투명 금붕어의 완전한 사랑법 8

소설 오 마이 베이비

by 박지아피디

성 SEX


베이비가 밥 먹는 것만으로도 이렇듯 섹시한데 정말 살면서 우리가 섹시해야 할 그 순간들은 뭐 말할 것도 없겠지...

그러나 베이비가 그 방면에 육감적인 테크니션이란 얘길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물론 나한테는 당근 훌륭한 테크니션이지만...

여기는 베이비의 뛰어난 인품에 대해 말하는 섹션이다. 남녀가 가장 원초적인 그 순간에도 베이비는 성적인 것을 뛰어넘는 훌륭한 성정을 보여 준다.


베이비와 핑크로드를 탐험할 연애 초기에는 물론...

베이비의 손이 닿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소리 내는 악기처럼 베이비에게 연주되었지.

그것은 단순히 몸과 몸이 부딪혀 소리 내는 연주가 아니었다.

그 음악은 두 사람의 교감과 호감이 주는 행복감이 빚어내는...

충만한 더하기와 빼기의 만족감이란 이름의 이중주였다.

양(+)과 음(-)의 조화다.

신이 ‘보시기에... 들으시기에 좋았다’하는 춤과 음악이다.

베이비는 언제나 나를 부드럽고 안정적인 분위기로 이끌며 사랑의 춤을 추게 했다.


하도 뚫어지게 내 눈을 응시하며 사랑해주느라 눈동자의 초점이 흐려진 것 같은 베이비의 벌겋게 달뜬 얼굴을... 충혈된 눈을... 나도 바라본다. 그런 본능적인 움직임에도 흥분과 열정은 가득하지만 자연스럽지 않은 건 그 어떤 것도 없었다.

그러니 내가 베이비와 만날 때마다 그 만족이란 이름의 이중주를

자꾸자꾸 연주하고 싶지 않았겠나??? 내 잘못 아니다.


연애한 지 두 달쯤 지났을 어느 날...

1월의 무르익은 겨울은 온 세상을 차갑고 하얗게... 우리의 마음은 뜨겁고 빨갛게 달구어 놓았다.

여느 날처럼 일을 마치고 우리 집에 들른 베이비는 얘기도 하고 TV도 봤지만 나란히 누워있어도 나를 연주하지 않았다.

약간 조는 듯한 베이비에게 내가 정~말 정~말 순수한 질문을 했다.

“베이비..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나 진짜로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오늘은 왜 (연주) 안 하는 거야???”


진짜로 이중주를 연주하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진짜 그냥 이유가 궁금했다.

베이비는 내 쪽을 돌아보며 크게 소리 내어 한~참을 웃었다.... 멋있게... 그리고 다정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러게... 왜 그렇지? 모르겠네... 왜? 하고 싶어...?”

어떤 것도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없었다. 베이비가 처음 하는 이런 부끄러운 질문도 이상하리만큼 어색하지 않았다.

베이비가 하는 모든 것은 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아니, 그게 아니라 매번 만날 때마다 하다가 오늘만 안 하니까 진짜 그냥 이유가 궁금해서 그러는 거라니까....”나만 억지스럽고 어색했다. 모든 게 다~~~

“하고 싶구나.. 찌롱이...”


베이비가 다정하게 팔을 쓰다듬어 주었다.

“아니... 진짜 그게 아니라니까...”

난 아주 처절하게 부정했다. 진짜 그게 아니니까~

베이비는 입고 있던 하얀 로브를 스르륵 풀면서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럼... 한번 해보자...”

해줄게~도 아니고, 하자! 도 아니고, 한번 해보자... 라니...???

이건 정말 너무 심하잖아...

아이고~ 내가 정말 미친다. 이 양반 댁 도련님 같은 멋진 말투.

너무 심하게 점잖고 멋지다.

난 베이비 진짜 너무 좋고... 베이비는 너무너무 섹시하다.

포근히 안아주고 키스해 주고 부끄러운 나를 부드럽게 연주해 준다.

그 뒤는 자세히 생각이 안 난다.


그저 베이비와 나의 이중주가 창문을 타고 하얀 겨울을 넘어 하늘로 하늘로... 연주되고 있었다.

나중에~나중에 안거지만...

베이비는 이유를 알고 싶어 한 나에게 설명 대신 기꺼운 봉사를 했던 것이다.

4년 전부터 베이비가 운영하고 있는 pc방의 성실했던 아르바이트생이 며칠 동안 무단결근을 했었던 거다.

그 바람에 베이비는 사흘 밤낮 꼬박 부천에 있는 pc방과 우리 집을 오가며 무리를 했던 거다.

베이비는 많이 피곤했었던 거였다. 눈도 못 뜰만큼 피곤했지만 바보 같은 내 질문에 온 정성을 다해 점잖게 답해 주었던 거다.


나는 머리가 참 나쁘다. 그리고 베이비는 사람이 참 좋다.

이래서 베이비가 너무 좋다.

머리 나쁜 나를 이뻐해 줘서... 나만 아는 이기적인 나를 감싸줘서...

9화에서 계속...



<7> Love is strange

아티스트 : Mickey & Sylvia

가사 및 느낌 해설 : 피디 베이비

가사가 필요하신 가요?

간 들어지는 실비아의 목소리와 끊어질 듯 이어질 듯한 기타 소리로 내용이 전부 전달되지 않으세요? 그 자체로 끝입니다.

“Baby~ Oh~~ Baby~ My sweet Baby You are the one~~~"

이 가사만 알아들으시면 됩니다.

뭐 정 의역이 필요하시다면 실비아가 미키에게 요롱을 떨면서 “사랑은 요지경”이라고 말합니다. 가수‘나미’ 님의 노래 <사랑이란 묘한 거야>의 미국판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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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너무 심하게 풍부했던 고등학생 시절 영화 <더티 댄싱>과 <라밤바> 없었으면 탈선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두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테이프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들은 덕에 딴짓 안 하고 책상 앞에는 붙어 앉아 있었던 것 같다. 영화는 물론~ 비디오 없던 시절이라 극장 가서 열 번쯤 본 것 같다. 내가 베이비를 만나려고 그 어린 시절부터 가사에든 제목에든 <BABY>가 들어가는 노래라면 사족을 못 썼나 보다.

<더티 댄싱>은 20세기 최고의 음악/댄싱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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