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했다. 평생 베이비만 생각하며 살기로 했다. 이대로 죽을 때까지 베이비만 그리워하다 죽을 거다. 나한테 욕을 했건 말건 상관없다.
[내 ‘베이비’를 소개합니다]
식食
일단 베이비는 밥 먹는 모습이 너무 섹시하다.
밥을 먹을 때 항상 소담스럽게 숟가락 한 가득 밥을 뜬다. 먹음직스럽게 풍부한 양의 밥 한 스푼을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린 후 재빠르게 쑉~하고 집어넣는다. 그리고 다시 입술을 약간 오므리는 동시에 숟가락 자루에서 손을 살짝 뗐다가... 입술을 다시 살짝 벌려주며 군인들 하는 식으로 숟가락 자루 끝을 말아 쥐고... 두어~번 정도 스~으윽~슥 부드럽게 좌우로 돌리면서 숟가락 머리를 조금 더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 밥알을 질서 있게 양볼 가득 차곡차곡 챙겨 넣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날렵하게 숟가락 머리를 쑝~하고 재빠르게 빼낸다.
내 인생살이 평~생 동안...
그저 밥 한 숟가락 입에 집어넣는 게 저다지도 섹시한 남자가 있다는 걸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왜 엄마들이 사윗감 고를 때 밥 먹여보고 밥 잘 먹으면 “좋~다” 하시는지 그 이유를 베이비 보고 다 알았다.
“섹쉬하니까~”
남자가 섹시하고 좀 그래 줘야 딸내미가 지 신랑 좋~아라 하고... 그래야 금슬 좋게 애도 숨뿡숨뿡 많이 낳고 다복하게 잘~ 살겠지~ 하는 깊은 뜻 아니겠어???
베이비가 밥 먹을 때마다 나는 숫제 ‘야동’이라도 즐감하는 애처럼 턱을 괴고 눈동자 초점도 없이 침을 질질 흘리면서 감상했다.
라지 사이즈 팝콘도 사다 놓고 3D 안경도 쓰고 관람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실제로는 넋을 잃고 idol을 바라보는 참 귀여운 여고생의 모습인데... 와~ 글로 써 놓으니 변태가 따로 없네)
한 세 숟갈 먹다가 베이비가 숟가락으로 내 머리를 ‘꽁~’하고 때리는 시늉을 하면서...
“밥 먹는데 남자 얼굴 뚫어지게 쳐다보고 그러는 거 아니야~”
“박 찌롱~ 안 먹냐? 내 얼굴 뚫어지겠다”
하면 난 그제서 ‘쓰우~웁~’하고 입가에 흐른 침을 손등으로 닦아 내고 밥 대신 베이비의 입술을 먹는다. 부드러운 혀를 먹는다. 베이비의 온몸을 구석구석 먹는다. 베이비 또한 남은 밥 대신 나를 먹는다. 배가 부를 때까지 우리는 서로를 먹는다.
베이비의 섹시한 식사법을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베이비는 늘 소박한 밥상을 좋아했다. 집에서 밥해서 김치랑 김이랑 계란 프라이랑 먹으면 그게 제일 맛있는 거란다.
비싸고 맛있고 폼 나는 음식을 사주려 해도 늘 다정하게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찌롱아.. 밥 남은 거 있잖아... 그거 먹자...”
“반찬 없는데...”
“김치 볶아서 김이랑 그냥 먹자...”
베이비는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삼시 세 끼 똑같은 밥을 먹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았을까?
어떻게 나의 베이비는...
내가 그 나이에 몰랐던 그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걸까?
8화에서 계속...
<7>We Belong Together
아티스트 : Los Lobos(로스 로보스)
가사 발췌 및 해설 : 피디 베이비
You're mine and we belong together
베이비는 내 거예요. 우리 이제 서로 속해 있어요???
아~~!!! 이 문장은 한국말로 해석이 좀 난해하네요. 그냥 중 2~3 수준의 영어니까 이 말 이대로 느끼는 게 더 나을 것 같네요
<더티 댄싱>과 <라밤바>는 나를 진정한 음악과 영화 애호가로 만든 영화들이다. <라밤바>에서 ‘리치 발란스’의 원곡들은 ‘로스 로보스’가 리메이크해서 불렀는데 어찌나 감미롭고 순수한 감성을 자극하는지 누구라도 걸리기만 하면 닥치는 대로 다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인간 내면의 성선설을 강화시켜주는 것 같았다.
그 무렵 다니던 교회의 절~~ 대 내 이상형 아닌 목사님 아드님의 짝사랑까지도 다 너그러이 받아준 것도 이 영화들의 노래들 때문일 거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리치 발란스’의 원곡을 찾아들었는데 약간 목소리가 너무 가늘어서 ‘로스 로보스’의 목소리에 이미 흠뻑 세뇌된 내 귀는 ‘로스 로보스’의 음색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았다.
이 노래는 지금 막 사랑을 시작했거나 아니면 정신적 사랑에서 물리적 육체적 사랑으로 막 넘어가기 시~시~시~작한 커플들이 들으면 싸우다가도 서로를 안아주게 되는 진정한 사랑의 세레나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