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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지수 Dec 01. 2015

#004. 홍영환의 말하는 대로.

영환이의 꿈을 이루는 공식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고갤 끄덕였지


         

나는 지금 로봇에 대해 연구하는 일을 해. 지금은 입을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중이야.     

로봇을 연구하는데 어떤 점이 좋냐고?

음... 이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처음 꿈을 갖기 시작한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네.

나는 원래 그럴듯한 꿈이라는 게 없었어.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꿈 없이 누군가가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고, 그러다가 처음으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 인 것 같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가'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며 나를  돌아보니까 아주 어릴 때 내가 원초적으로 좋아하던 것들에 대한 생각으로 거슬러 올라가더라고.



나는 어릴 때 로봇 만드는 걸 좋아했거든. 어머니가 시장에서 1000원짜리 장난감을 사다주시면, 그 장난감을 조립하기 위해 한참을 끙끙대다가, 나중에는 글루건으로 새로운 모양의 로봇도 만들어 보고 그런 걸 좋아했었어.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니 막연하게 '로봇'이라는 두 글자가 떠오르더라고. 

'나는 로봇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긴데, 나는 그때 내가 만들 수 있는 로봇은 '마진가 제트'에 나오는 그런 로봇을 생각했었다?  로봇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냥 나는 로봇을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러면서 대학에 가고, 직업 군인 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지났어

그 모든 시간 동안 매일매일 '나는 꼭 로봇을 만들겠어!'라고 생각한 건 아니야.

왜냐하면 내 꿈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엔 너무나도 추상적이었고, 알고 있는 정보가 하나도 없었거든.

그냥 '언젠간 내가 로봇을 만드는 사람이 될 거야'라는 생각에

남들보다 한번 더 찾아보고, 검색해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로봇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렇게 지냈어.



누군가는 꿈이 정해지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나는 꿈이라는 게 사실 처음부터 구체적일 수는 없다고 생각해.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정리가 되면 일단 원래 하던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머지 한쪽 문을 활짝 열어두는 거야. 다른 사람보다 한번 더 생각하고, 고민하고, 찾아보고 그런 과정들.



예를 들어서, 내가 처음 로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그냥 ‘로봇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게 다야. 그렇게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면서 조금씩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관심을 기울이는 거지. 나도 우연한 기회에 로봇 엑스포에 참여했었고, 그 기회를 통해서 단순히 로봇을 하고 싶다는 생각들이 구체화되고  확실해졌어. 로봇에도 분야가 정말 많았고, 내가 그중에서 뭘 하고 싶은 지 알게 된 계기가 된 거지. 

그렇게 계속 생각하고 찾다 보니, 어떤 교수님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그 분야를 지금 공부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운이 좋다!'라고 말하기도 해. 

그런데 나는 운이 아니라 나 자신을 만들어 간거야.  아주 멀리 있지만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천천히 한 걸음씩 옮긴 거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 중 한곡인데,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에 이런 가사가 나와.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고갤 끄덕였지'


나는 꿈에 가까워지면서 항상 생각해.

많이 생각하고, 말하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 분명히 온다고.


 






내가 만든 로봇을 입고 우주에 가는 것.



내 진짜 꿈은 내가 만든 로봇을 입고 우주에 가는 거야.


개인적인 이야기로 이유를 조금 덧붙이자면, 나는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 오지 않았어.

친구라고 할 사람도 몇 명 없었고,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었고, 집안이 부유한 편도 아니었어.

그런데 어느 날, 아주 작은 계기로 내 주위에 나를 채워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인가를 깨닫게 됐어. 그리고 그들을 지켜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고 생각했지.


지금 내가 개발 중인 입는 로봇은 인간의 신체 능력을 향상 시켜주는 로봇이야. 소방대원이나 산업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다치치 않고 안전하게 일 할 수 있도록 발명한 로봇이지.

나는 그 로봇을 개발해서 우주에 갈 거야. 내가 만든 로봇이 우주에서도 기능을 잘 할 수 있다면, 그 로봇으로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엽서형 일간 캘린더, [오늘도 두근거림]의 4번째 이야기, 홍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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