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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지수 May 08. 2024

관계를 개선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행복일상

May 8, 2024 / 관계를 개선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딸아이와 나는 성격이 참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이 부분은 늘 나의 고민이었다. 아이가 커가면서 서로 이해하는 영역도 넓어지고 맞춰가는 부분도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서로 불편하고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아마도 서로가 가진 성격과 기질은 잘 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자신에게 편안하고 스스로가 선호하는 성향을 따르게 마련이다. 


나는 하기로 한 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성격이라면, 딸아이는 다음에 해도 된다는 식이다. 난 약속은 어떤 상황에서도 꼭 지켜야 한다면, 딸아이는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그 상황에 대해 들어보고 먼저 이해해 줄 수 있다는 스타일이다. 이렇게 서로의 다름을 표현하자면 수백 가지도 넘는다. 밤새워야 한다. 


며칠 전부터 딸아이와 갈등이 있었다. 


갈등이라... 음... 쉽게 말하면, 서로 다툰 거다. 아니, 생각해 보니 실제적인 다툼은 없었다. 단지, 딸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들이 보이자 난 화가 난 거였다. 화가 나서 나 스스로 입을 닫고 하는 중이었다.  


올해 딸아이는 원하는 대학교를 가고자 어려운 재수생활을 선택했다. 우린 꼭 그 대학교가 아니더라고 갈 수 있는 곳에서 대학 생활을 해보자고 권유했지만, 본인은 한 번 더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완강했다. 그리고 우리를 설득했다. 정말 열심히 할 것이며, 한 번 더 도전해 보고 싶다고! 


그렇게 어렵게 다짐을 하고 공부를 시작한 지 두 달이 흘렀다. 열심히 하기로 했는데, 말처럼 그게 쉽나? 요즘 들어 공부가 잘되지 않는 듯했다. 열심히 하기로 약속했는데, 느슨해지고 해이해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학원을 다녔다. 그런데 지난주에 갑자기 3일 정도 쉬고 싶다고 했다. 3일 정도면 그렇게 긴 기간도 아니다. 그런데 난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는 모습을 보이길 원했다. 며칠 쉬겠다는 딸아이의 고집을 꺾을 수도 없었다. 마지못해 허락은 했지만, 좋은 마음으로 기분 좋게 승낙한 건 아니었다. 쿨한 척 쉬라고는 했지만, 그게 안 됐다. 


그런 일이 있고, 지난주 목요일부터 서로 말 한마디도 안 하고 지냈다. 서로 그림자 대하듯 했다. 


오은영 박사의 이야기가 기억났다. '다시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건 언제나 부모다.' 


그런데 그 말만 기억났다. 난 손을 내밀지 못했다. 이유는 그냥 내 맘이 풀리지 않았다. 데면데면하다, 어쩔 땐 속이 타 들어가기도 했다. 집안 공기가 아주 무거웠다. 아마도 내 '한숨' 때문이었을 거다. 



다시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건 언제나 부모다.
오은영 박사

그러다 오늘 아침이었다. 

샤워를 하러 들어가는 데, 딸아이가 욕실 문 앞에서 갑자기 인사를 건넸다. 이게 서로 며칠 만의 대화이던가? 


"엄마, 저 다녀올게요..."


"어? 어... 어... 그래...." 


바보처럼...... 좀 더 반갑게 말을 건넬걸.... 왜 그랬지?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샤워를 하면서 갑자기 콧노래가 나왔다. 

이상하게 그 무겁던 기분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꿍하고 있었던 마음이 딸아이의 그 말 한마디에 확 풀렸다. 

그리고 아이의 상황을 백번 이해하게 되는 기분이 들었다. 


이 얼마나 마음과 기분이 간사(?) 한가? 


그렇다. 관계를 개선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먼저 말을 건네는 것'이다. 


관계를 개선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먼저 말을 건네는 것'이다. 
지수 생각



상대방이 먼저 말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입을 열고 말을 하면 된다. 그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다. 


다시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건 언제나 부모인데, 오히려 딸아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줬다. 그 내 민 손에 잔뜩 나있던 화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서로 뚱하다가도 말을 건네면 풀리는 것, 관계란 그런 거다. 


혹시 말 안 하고 속 썩이고 있는 관계가 있다면, 그냥 시원하게 말해보자! 그럼 기분도 시원해진다^^


"아~ 시원해~~ 이제 살겠다~~ㅎㅎㅎ"



#행복일상 #관계개선 #다툼 #갈등해소 #말건네기

#씨오디이 #CODE #기업맞춤교육 #리더십 #코칭

#송지수 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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