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딩해피니스
장마 기간이라 계속 많은 비가 내린다. 어제도 쏟아부었다. 모든 자연이 비에 젖어 우울해한다. 한껏 젖은 무게에 힘겨워 보이고, 풀이 죽어 보인다.
우리 집은 2층이다. 아래층에는 할머니가 사시는 데 화단을 늘 예쁘게 잘 가꾸신다.
거실에서 내려다보면, 횡재한 기분이 절로 든다. 잘 가꾸어진 화단을 애쓰지 않고 선물로 받았다. 덕분에 공짜 행운을 맘껏 누린다.
예쁜 꽃들과 나무들이 즐비한데, 올해부터 한쪽 구석에는 상추와 고추를 심기 시작하셨다. 그 녀석들이 싱그럽게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요 며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위로 솟구치던 상추들이 강한 비를 맞아 바닥에 드러누워버렸다. 전혀 일어날 기색이 없다. 느낌에는 소생이 불가능해 보인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어제오늘 아침마다 죽어가는 상추를 보며 안타까움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 모습이 내내 마음에 걸렸지만, 훌훌 털어내고 오늘 일정을 위해 집을 나섰다.
미팅이 있는 고객사가 전철역 근처이기도 하고 비 오는 데 운전하고 싶지도 않아서 차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다 갑자기 멈췄다. 무언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뒷걸음쳤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 딱딱하고 차갑고 메마른 보도블록 틈 사이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여리여리하고 왜소한 모습인데 파아란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쏟아부었던 빗속에서도 살아내고 있었다.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넌 누구니? 너 정말 대단하구나!!!’
나를 멈춘 이 녀석의 사진을 몇 장 찍고, 말도 건넸다.
앞으로도 잘 살아나가라고,
내가 매일 이 길을 지나가면서 널 찾아오겠다고.
강인하고 굳건하게 잘 자라달라고.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걸었다. 풀이 죽은 상추를 보며 기분이 우울했는데, 찰나의 순간을 맞이하고, 발걸음에 다시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삶은 찰나의 순간들로 이루어진다. 이런 찰나의 순간은 참으로 감사하다. 그 찰나 덕분에 오늘도 감사한 하루를 보낸다.
나를 찾는 고객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오늘이라는 시간을 살아가는 기쁨을 느낀다.
나는 오늘도 감탄하고, 감동하고,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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