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마음이 필요한 순간들

명상일기

by 뽀시락 쿠크

조금 신경 쓰지 못했더니 집이 금세 지저분해졌다.

기부한다며 모아둔 옷가지들이 널브러져 있고, 아직 빨지 못한 여름 이불도, 창틀에 쌓인 먼지도 눈에 들어온다. 잘 쓰지 않는 와인장은 이제 처분해도 좋을 것 같다.

한 번씩 잘 쓰지도 않는 물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냥 다 버려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충동적으로 버렸다가 나중에 필요한 물건을 잘못 버리기도 하고, 그러고 정신을 차려보면 '아차!' 하는 순간도 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차분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래야 조금 더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니까.


요즘 모든 순간에 차분함을 가질 수 있도록 아침, 저녁으로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남은 2025년에 꾸준히 한다면 100일 정도 하게 된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에 딱 좋은 기간이다.

시작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명상하는 시간이 참 좋다. 호흡 명상을 하다 보면 새삼 부지런히 뛰고 있는 심장과 내 몸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 가끔 죽음을 생각하면 무섭다. 그럴수록 그저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밖에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젯밤, 옆에서 먼저 잠든 룸메의 고른 숨소리를 듣고 있었다. 자연스레 그 리듬에 맞춰 나도 호흡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러자 마음도 함께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명상을 시작하면서 이런 작은 순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차분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내일을 맞이하자. 2025년을 평온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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