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행복
20대 때는 가야 할 이유를 찾았다면, 30대 때는 가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
여행이 나에게 최근에 그랬다. 집 밖으로 나가기 위해 굳게 마음먹어야 했다. 비행기 알아보는 것도 귀찮고 그냥 집에서 편안히 쉬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10월 말 그냥 쉬기 위해 연차를 써두었다.
그러다 예전부터 미뤄두었던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기'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급하게 2주 전 삿포로 가는 비행기를 끊었다. 막상 비행기와 숙소를 잡고 나니 여행 전의 설렘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귀찮음이 설렘으로 바뀌었다. 집을 분주하게 다니며 '무슨 가방을 들고 가지? 무슨 옷을 입고 가지?' 하며 신이 났다.
이번 여행은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너무 힘들어하시지 않는 선에서 즐기는 여행이다. 부모님께 좋은 것을 보여드리고 맛보게 하기 위해서 맛집들과 좋은 숙소를 부지런히 찾았다.
둘이면 이리저리 따졌을 것들도 좀 더 여유롭게 행복한 마음으로 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인가 보다.
또 막상 여행을 가자 하니, 여행만큼 삶을 리프레시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여행은 신선한 즐거움을 주고 일상의 행복을 느끼게 해 준다. 사실 여행도 오래 나가 있으면 자극이 줄어든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여행의 과정에서 결국 평범한 일상의 감사함과 행복함을 찾게 해주는 것이 여행의 힘인 것 같다. 떠나야 돌아올 곳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처럼.
시부모님과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다!
얼마나 재미있고 많은 추억이 쌓일지 들뜨는 주말이다. 부모님이 좋아하실 얼굴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행복하다. 20대의 여행이 나를 위한 것이었다면, 30대의 여행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것이다. 어쩌면 이게 더 설레는 이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