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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삶에 대하여

따뜻한 공동체를 꿈꾸며

by 뽀시락 쿠크

서울 지하철 역 주변에 빨간색 조끼를 입고 'THE BIG ISSUE'라고 적힌 잡지를 판매하시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빅이슈 잡지는 홈리스, 소외된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비영리적 사회적 기업이다.

남편은 오래전부터 빅이슈 잡지 판매원을 보면 잡지를 사곤 했다고 한다. 판매원들은 잡지 판매액의 50%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잡지를 구매함으로써 그들이 자립을 유지하게 도울 수 있다.

잡지 한 권을 사는 것이지만 한 사람의 생활을 돕고 기부하는 취지도 함께 있다.


요즘 나누고 베푸는 삶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얼마 전 고향사랑 기부제를 통해 10만 원을 기부하고 3만 원의 포인트로 식료품을 구매했다. 고향사랑 기부제란 자신이 태어난 고향이나 응원하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고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처음엔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런데 산불, 산사태, 폭우로 인한 이재민들과 복구 작업부터 치매 어르신, 장애인,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시설까지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았다.

새삼 평범한 하루에 감사하며, 나눔을 진심으로 꾸준히 실천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누구나 혼자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그분들도 원해서 그런 상황에 처한 것이 아니며, 누구든 그런 경험과 재난을 겪을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나도 언제든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지금 내가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것도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사회적 안전망 덕분이다.

그래서 나눔은 단순히 베푸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다. 오늘 내가 나눈 것이 언젠가 다른 형태로 나에게도 돌아올 수 있고, 내가 어려울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거창한 기부가 아니어도 괜찮다.

빅이슈 잡지 한 권 사기, 고향사랑 기부제 참여하기, 필요한 곳에 소액 기부하기.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

나눔을 진심으로 꾸준히 실천해야겠다. 혼자서는 큰 변화를 만들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의 작은 나눔이 모이면 세상은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

그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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