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잃어가고 있는 다정함
어젯밤 꿈에 이전 부서 사람들이 나왔다.
재밌고 다정한 사람들이 많았던 그곳. 꿈속에서 우리는 함께 수다를 떨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버스를 놓칠까 봐 웃으며 달려가 간신히 버스를 잡아탔다. 깨고 나서도 한동안 그 따뜻한 기분이 남아있었다.
문득 깨달았다. 일이 많고 스스로 힘들면 마음의 여유와 다정함을 잃기 쉽다는 것을. 지금의 내 모습이 바로 그런 게 아닐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요즘의 나는 내가 좋아했던 그 선배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조금 속상하다.
"그렇다고 불친절하고 짜증을 내는 것도 아니잖아?" 스스로에게 변명해 본다. 맞다. 하지만 예전 같은 여유는 없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느끼고 있을까? 내 마음의 여유때문에 사람들에게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회사에서 말수가 많이 줄었다. 별다른 농담도 하지 않는다. 불편한 사람이 생겨서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도 온도를 비슷하게 맞추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수가 줄어든다. 일도 나에게는 좀 버거운 느낌이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그래도 해나가야지.
비슷한 인간관계 문제를 겪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태연하게 잘 행동하는 걸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할 텐데. 그 사람은 나보다 더 날이 서 있는 느낌이다. 나는 그저 태연하고 다정하지 못해도, 최소한 친절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마음의 벽은 있어도 내 자리는 내어주지 않되, 내 마음만은 지키면서.
친절과 다정함은 여유에서 나오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일이 바쁘고 힘들었던 부서일수록 사람들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고, 나중에는 지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곤 했다. 반면 이전 부서는 일이 그렇게 바쁘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여유가 넘쳤던 것 같다.
이동진 평론가가 "바쁠수록 사람은 악해진다"라고 했는데, 그 말이 너무나 공감된다.
조금씩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을 해본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이 바다 같이 넓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