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화된 스트레스 다루기
이번 주는 이상하리만큼 신경이 곤두서 있고 예민한 느낌이다. 짜증이 쉽게 났다. 스트레스를 받아서일까. 참 사람 마음 먹은 대로 쉽게 되지 않는다.
호흡하고 알아차리기를 해야 하지만, 알아차리기까지는 되지만 컨트롤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해야 하는 일은 쌓여있는데 막상 일어나서 잠깐 쉬는 것에도 저항이 생긴다. '지금 쉬면 안 돼, 일이 밀려'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돈다.
생각해 보니 이번 주 신경이 곤두서 있던 이유는 내가 하기 싫어하는 업무와 연관된 특정 사람과 매일 연락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화된 감정 패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이름이 뜨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고, 전화벨 소리만 들려도 긴장되는 것. 이미 내 몸과 마음이 조건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별도의 훈련과 반응 훈련이 필요하다.
1. 조건 자극 재학습하기
그 사람의 전화를 받을 때, 즉시 심호흡을 하거나 '이건 그냥 벨소리일 뿐'이라고 인지하고 감정을 분리시킨다. 벨소리는 벨소리일 뿐, 나를 공격하는 게 아니다.
2. 긍정 사고 알고리즘 돌리기
전화나 메신저가 온다면, '이 사람도, 나도 배우는 과정에 있다. 오늘도 차분하게 이야기해 보자'라고 긍정의 단어를 떠올린다. 마음속으로 한 번 더 되뇌어 본다.
3. 소거 훈련 및 회복 루틴을 반복한다
반응을 인지한 후 잠시 10초간 숨을 고르거나 창밖을 본다.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산책하거나 스트레칭을 한다.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따라 움직인다.
결국 모두 내 마음 컨트롤에 달렸다.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 조건화된 반응을 알아차리고, 의식적으로 다르게 반응하려 노력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
이번 주는 힘들었지만, 나는 내 패턴을 발견했고, 대처법을 찾았다.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오면 조금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조금씩, 나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