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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의 힘

기본을 쌓아가는 지금이 좋아!

by 뽀시락 쿠크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1년 사이에 홀쭉해진 볼살과 부시시한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한 번씩 밖에서 사람들을 볼 때, 어떤 옷차림과 스타일인지 관찰할 때가 있다. 과하지 않지만 세련된 스타일이나 너무 후줄근해 보이지 않으면서 센스 있는 편한 스타일은 보기도 좋고 따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물론 자신에게 편하고 만족스러운 것이 1순위지만, 외모와 스타일도 중요하지 않은가!


부시시한 머리보다 정리되고 찰랑거리는 머리결이 보기 좋다고 생각하며 1년 반 만에 미용실을 예약했다. 곱슬거리는 내 머리를 펴고 예쁘게 말아주는 자연스러운 C컬 펌을 할 생각이다.

생각해 보니 미용실 가는 것도 미루고 미루다 1년 반이 흘렀다.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뤄왔던 것 같다.


20대에는 외모에 한창 관심이 많을 때이니, 자주 거울을 들여다보곤 했다. 옷도 이것저것 사보고, 얼굴에 뾰루지는 왜 이렇게 나는지 화장품도 많이 사고 피부과도 다녔다.

30대 중반에 오니, 전보다 확실히 관리에 에너지를 쏟지 못한다. 대신 기본적인 케어의 중요함을 느낀다.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서 피부 트러블도 줄고, 그저 예뻐 보이는 옷보다 기본템에 활용도가 좋고 소재가 좋은 옷을 보게 되며, 단정하고 깔끔한 머리 스타일을 위한 소비를 한다.


그리고 평소에 좋은 습관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영양제나 물을 챙겨 먹거나, 피부 관리를 위해 2-3일에 한 번 팩을 해준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 충분히 잔다. 하나하나는 작지만, 이런 것들이 쌓여 결국 건강하고 단정한 모습을 만든다.

20대의 나는 화려함을 추구했다면, 30대의 나는 기본을 다진다. 유행을 쫓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것을 찾고, 많이 사기보다는 오래 입을 수 있는 것을 고른다. 급하게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관리한다.

어쩌면 이것이 나이 들어가는 지혜일지도 모른다. 화려한 것보다 기본이 오래가고, 순간의 변화보다 꾸준한 습관이 더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

오늘도 물 한 잔 더 마시고, 일찍 잠들고, 내일은 미용실에 가서 나를 가꾸 시간을 가져야겠다. 쌓이고 쌓인 기본들이 만들어갈 나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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