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체험 1%
시부모님과 함께 가족 여행을 마치고, 주말 간에 친구들 부부와 동반으로 강릉 여행을 다녀왔다.
다섯 가족의 모임에 세 가족은 아이들이 있었기에 육아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사실 육아 체험이라기에는 엄마 아빠가 대부분 케어하는 것에 아이들과 잠깐 놀아주는 것이 다였지만, 현실 육아의 1%는 체험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저녁 시간은 각개전투의 현장이었다. 아기들을 밥을 먼저 먹여야 했기에 언니 오빠들 밥은 뒷전이었다. 밥을 먹을 때도 시선은 계속 아이들을 케어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영장류 중 가장 똑똑한 생명체인 사람이 크기 위해서 아기 때 온전한 케어를 받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게 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몇 개월, 몇 년을 수면 훈련, 배변 훈련 시키고 음식, 따뜻한 집 등 온전히 도움을 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격하게 느꼈다.
아기가 응가를 누는 것을 힘들어하며 눈물을 터트릴 때, 배변을 보는 것 하나도 이렇게 몸으로 습득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밤에는 아기들이 돌아가며 잠을 설쳐 울었기에 엄마 아빠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달래기에 바빴다. 한 가족은 아기가 아픈지 코가 막혀 잠도 잘 못 이루며 이리저리 달래다 결국 새벽에 황급히 집으로 떠났다.
부모는 간밤에 아기들과 함께 한숨도 못 이뤘을 텐데. 하는 생각에 우리도 이렇게 자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람들의 사랑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이렇게 어엿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과 이번에 가족 동반으로 여행하며 새로운 여행을 경험했다. 이번 여행은 예전처럼 자유롭고 한가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하며 순수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나도 남편도 아이들과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친구들의 웃음소리. 모두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다음 만나는 날까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