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의 말이 바꾼 나의 시선
최근 배우 구혜선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그녀가 '쿠롤'을 발명해 특허를 내고 사업가 타이틀을 추가했다는 소식이었다. 20대에는 배우로, 30대에는 감독과 화가로 활동했고, 이제는 카이스트에서 학위 공부를 하며 발명가와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기사 속 한 문장이 나를 멈춰 세웠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돈을 번다."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활동을 위해 사업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러 '스튜디오 구혜선'을 세웠다는 그녀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다양한 분야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대단하면서도, 동시에 생각했다. '나도 다양한 길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돈을 번다는 말이 나를 톡 건드렸던 것 같다. 결국 자유롭게 본인이 하고 싶은 활동을 위해서 돈을 번다는 것. 그런 기본 마인드라면 어떠한 일이든 적극적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의 일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선순환이라고 할까.
생각해 보니 최근 나에게 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었다. 월급을 받기 위한 수단.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구혜선의 기사를 읽은 후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스스로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 그리고 일에 애정을 가지면 더욱 즐겁게 출근할 수 있을 테다. 내가 하는 일이 단순히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렇게 생각하니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함이 느껴졌다.
지금 당장 구혜선처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일을 바라보는 태도는 바꿀 수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에서 '더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일한다'로.
작은 관점의 변화가 출근길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