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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리듬에서 뽀시락 쿠크로

변하는 나, 변하는 이름

by 뽀시락 쿠크

문득 작가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리듬'도 좋았다. 마음의 평온을 찾아가는 과정,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그런 의미를 담아 지었던 이름이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점점 느꼈다. 나의 관심사는 마음공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드럼을 배우고, 필사를 시작하고, 휴가를 다녀오고, 일상의 작은 깨달음을 기록하고. 생각해 보니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훨씬 더 다양했다. 마음공부도 중요하지만, 뽀시락거리며 이것저것 작은 도전을 실천해 보는 나의 모습도 담고 싶었다.


'나만의 정체성이 들어간 작가명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장과 마음의 평온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나의 관심사는 다양하게 변하고, 전반적인 일상을 기록하다 보니 나의 정체성을 더 잘 담을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다.


몇 가지를 고민하다 '뽀시락 쿠크'로 정했다. 이는 내가 온라인에서 종종 쓰는 별명이다.

'뽀시락 '은 뽀시락거리며 이것저것 나의 삶에서 작은 도전을 실천해 보는 나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형용사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것저것 만져보고, 배워보고, 시도해 보는 성격. 그게 바로 나다.

'쿠크'는 웃는 듯한 모양이면서 'cook' 소리와도 비슷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 글을 쓰는 것도,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것도, 일상을 기록하는 것도 결국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


별생각 없이 쓰던 이름도 고민을 거쳐 의미를 부여하니 더욱 마음에 든다.

사실 이름을 바꾸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마음리듬'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써왔고, 그 이름에도 애정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변하는 게 나쁜 건 아니다. 사람도 변하고, 관심사도 변하고, 글의 방향도 변한다. 그렇다면 이름도 변할 수 있는 거다.


생각해 보면 작가명을 바꾸는 이 순간도 하나의 성장 과정인 것 같다. 나를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싶은 욕구. 그것들이 모여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냈다.

'뽀시락 쿠크'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관심사와 나의 일상을 꾸준히 써 내려가 보겠다. 마음공부도, 작은 도전도, 일상의 깨달음도, 모두 담아내면서. 뽀시락거리며 이것저것 만들어가는 나의 삶처럼 말이다.


이름이 바뀌어도 글 쓰는 이유는 변하지 않는다.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공감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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