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산책

임신15주 - 26.03.15

by 뽀시락 쿠크

임신을 하고 나서, 새삼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이 더 크게 느껴진다.

우리는 콩만 할 때부터 이미 그 많은 애정과 관심 속에 있었다는 것을. 그걸 이제야 온몸으로 실감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더 다정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요즘 들어 몇 년째 막혀 있던 눈물샘이 터졌다.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아기들을 보면, 어느새 눈앞이 흐려진다. 뜬금없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나를 보며 남편은 '응? 울어? 갑자기?' 하는 표정을 짓다가도, 금세 눈치를 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않았어도, 그 눈빛에서 이미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었다는 걸.

작가의 이전글잠은 깨도 루틴은 깨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