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기
비가 오고 있나?
창밖으로 들려오는 젖은 아스팔트 위를 차바퀴가 굴러가며 내는 소리. 밖을 내다보니 비가 오는 것 같지는 않은데 바닥은 젖어 있는 느낌이다. 손을 창밖으로 뻗어 빗방울이 떨어지는지 확인해 본다.
보이지 않지만 작은 빗방울이 손바닥 위에 똑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새소리도 더 선명하게 들린다. 감각을 하나씩 깨워가며 오늘도 하루가 시작되었구나 하고 느낀다.
최근 김주환 교수님의 영상을 보았을 때 인상적인 말씀이 있었다.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하셨다. 우주 만물 속에서 티끌 같은 존재인 우리는 크게 보았을 때 왔다가 사라지는 존재라고.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처음엔 허무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오히려 위안이 되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민들도, 마음을 짓누르는 걱정들도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작은 일이구나 싶어서.
아직 심장을 찡하게 하는 불안이 남아있는 채로 눈을 뜨지만, 이번 주는 시간이 지나옴에 따라 조금 더 마음과 기분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아마도 어제 내가 좋아하는 선배님을 만나서일까?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일까? 어깨를 풀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연습을 해서일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빗방울을 손바닥으로 느끼듯,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의 변화도 조금씩 감지해가고 있다. 우주 속 티끌 같은 존재지만, 그렇기에 더욱 소중한 오늘 하루.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주어진 하루를 잘 보내보자.
새벽 빗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하루. 오늘도 작은 감사들을 하나씩 모아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