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진 몸, 굳어진 생각

고착화를 경계하며

by 뽀시락 쿠크

아얏! 간밤에 종아리에 쥐가 났다.

종아리 뒤쪽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찌릿한 느낌. 꿈속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 정신이 반짝 든다. 뒹굴거리며 급하게 다리를 주물러본다. 잠에서 깨는 순간치고는 꽤나 생생하고 당황스러운 경험이었다.

다리가 피로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경련이 일어난다고 한다. 목도 어깨도 다리도 뻐근하다. 모든 근육이 팽팽하게 당기고 있는 느낌. 언제부터 내 몸이 이렇게 굳어있었을까.


호흡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쉬어본다. 목을 위아래로 도리도리, 좌우로 도리도리. 어깨도 좀 돌려주고 올렸다가 떨어뜨려보기.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조금씩 몸을 풀어간다.

신기한 건 몸에 긴장이 풀리니 몸뿐만 아니라 생각도 조금 유연해지는 느낌이라는 점이다. 굳어있던 근육들이 하나씩 풀어지자 머릿속도 덩달아 말랑말랑 해지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이런 뜻일까.


나이가 들면서 사고가 고착화될까 봐 걱정된다. 유연하지 못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늘 경계하고 있다. 몸을 풀어주는 것처럼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또 무엇일까?

아무래도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눈이 총명한 사람들을 보면 영혼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그들에게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싱싱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안주하는 모습을 하고 있진 않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된다"라고 말하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긍정적인 언어를 써야겠다. 혹시 나도 모르게 "안 된다"라고 먼저 말하지는 않았는지, 시도해 보려는 노력을 지레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새벽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종아리 쥐 덕분에 몸의 유연성과 마음의 유연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몸도 마음도 굳어지지 않도록, 오늘도 조금씩 풀어주고 늘려주자.

새벽 스트레칭으로 시작하는 하루. 오늘은 어떤 새로운 생각의 근육을 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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