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서

몸으로 다스리기 운동 편 1_요가

by 뽀시락 쿠크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에너지를 많이 쓰다 보니 어느새 운동을 놓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퇴근 후 누워서 스트레칭을 가장한 뒹굴기를 하다가 다시 누워 잠에 들었다. 이렇게 두어 달을 반복하자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이라도 해야 정신을 차리지.


퇴근 후 따로 필라테스나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 것 같았다. 이미 에너지가 방전된 퇴근 후에는 자기 합리화하며 금방 포기해버릴까 봐 출근 전에 가볍게 요가를 해보기로 했다. 밤사이에 굳은 몸도 풀고 홈트로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을 것 같아 요가를 시작했다. 차분함 속에 마음과 몸이 같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다짐한 첫날. 결심은 했지만 막상 아침에 시간을 쪼개하려니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래도 '아.. 하기 싫어 죽겠네. 이거라도 해내야지. 기분이 그래도 상쾌하지지 않을까' 라며 주섬주섬 일어났다. 일단 누워서 기지개를 쭉 켜서 몸을 조금 스트레칭해 준 뒤 일어난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대충 옷을 갈아입고 매트 위에 앉는다.


밤새 굳어 있던 근육들을 깨워 준다. 깍지를 끼고 오른쪽, 왼쪽 몸을 늘려주고 등을 굽혔다 말았다, 목을 이리저리 앞, 뒤, 대각선으로 시간을 들여 늘려준다. 앉아있는 시간도 길 뿐더러 핸드폰 하랴 컴퓨터 보랴 거북목과 승모근이 산처럼 솟아나 있다. 밤에 잠자던 세포들아 깨어나라.


공기를 들이마셨다 천천히 내쉬고 호흡에 집중해 본다. 요가의 좋은 점은 동작에 집중하면서도 호흡을 더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점이다. 아침의 맑은 기운이 들어가고 몸에 들어있던 찌꺼기들이 나간다. 몸과 머리가 맑아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세는 다운독과 코브라 자세다.

다운독은 엉덩이를 추켜올려 전체 몸이 산 모양으로 만드는 동작이다. 발목 뒤부터 종아리 전체 근육이 늘어나며 다리 전체에 찌릿찌릿한 느낌이 든다. 호흡을 해본다. 1, 2, 3... 10. 쉬운 듯 보이지만 꽤 힘이 들며 약간의 땀이 송글하고 맺힌다. 간단하면서도 상체, 하체 모두 스트레칭할 수 있는 자세이다.

그리고 중심을 상체로 옮기면서 골반은 바닥 쪽으로 누르고 상체를 들어 올리면서 가슴을 들어 올려 준다. 코브라 자세이다. 어깨와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상체를 활처럼 펴준다. 몸을 이렇게 반대로 펴주는 시간이 살면서 얼마나 될까 싶다. 뻐근했던 골반쪽도 순환이 되는 느낌이다.

하루 중 내 몸을 이렇게 살펴보는 시간이 얼마나 되었나.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몸도 마음도 이대로 굳어가 버릴까 겁이 났다. 이렇게 영영 벗어나지 못할까 봐. 아침 요가를 짧게 15분 정도만 하더라도 확실히 기분이 개운한 느낌과 몸이 천천히 풀리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 몸도 마음도 유연해진다.


아침의 고요한 시간에 호흡과 내 몸에 집중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아침 요가를 시작한 첫날,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마음의 편안함과 개운함이었나. 나를 지키며 보호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나만이 나를 지킬 수 있다.


출근하고 나서는, 오후에는 사람과 일에 지쳐 마음이 힘들지도 모른다. 내일은 또 불안하고 마음이 싱숭생숭할지도 모른다. 부정적이고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이 또 떠오를 수도 있다. 그래도 매일 하루 시작에서 요가하는 시간을 통해 짧지만 마음의 평온과 좋은 에너지를 채운다.

조금씩 그 시간을 늘려가면서 속상함과 부정적인 생각을 밀어내고 머릿속을 떠돌던 생각들을 땀으로 씻어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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