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은 없다

감사하기 연습 2

by 뽀시락 쿠크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오늘은 휴일이 아닌가 하고 잠시 생각했다.

아차. 오늘 하루에 감사해야지. 소중한 하루를 맞이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거의 반자동으로 나오는 말이다.

더위에 밤새도록 돌아가는 선풍기가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선풍기를 껐다.


위대한 과학자와 발명가들 덕분에 전기를 쓰고 한여름에도 선풍기와 에어컨을 쓰며 시원하게 보내고 있다. 요즘 같은 더위에 이 친구들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사람들의 지식과 지혜를 통해 우리의 삶을 편하게 만들어주었고, 이 문명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용하고 누리고 있다.

전자레인지,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TV, 컴퓨터, 시계, 핸드폰, SNS, 온갖 앱들. 온갖 전자기기부터 책상, 의자, 책, 선반, 빨래대까지. 내가 사용하는 모든 것들에도 시작이 있었을 것이다.


아침에 선풍기를 끄면서 문득 든 생각이었다. 밤새 돌아가느라 고생했을 선풍기에 대한 고마움에서 시작해,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 그리고 수많은 과학자들과 발명가들에게까지 감사의 마음이 이어졌다.

우리가 '당연하다'라고 여기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땀과 노력, 창의성과 지혜가 쌓여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기까지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왔는지 생각해 보면 정말 놀랍다.


몇 일째 시도해 보는 감사 찾기 놀이가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 것 같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선풍기 소리, 알람 소리, 시원한 바람 하나하나에서 감사할 거리를 찾아보니 일상이 조금 더 풍요로워진 느낌이다.

특히 힘든 일이 있었던 최근, 의식적으로 감사한 것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정적인 감정에만 집중하면 그것만 보이지만, 감사할 것들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선물들이 내 주변에 있었다.


사실 당연한 것은 없다. 내가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먹는 음식, 입는 옷, 사는 집, 함께하는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감사할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오늘 하루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반자동이 되어버렸지만, 그 마음만큼은 진심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작은 의식이 하루 전체의 기분을 바꾸어놓는다.

오늘도 선풍기에게, 에디슨에게, 그리고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을 만들어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해 본다.

감사 찾기 놀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힘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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