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날고 있어요"
시원한 바람이 불 것 같은 여름날 밤. 오랜만에 심야영화를 보러 갔다. 어렸을 때는 종종 심야영화나 영화를 보러 다녔는데, 이제 영화 보는 시간과 돈이 아까워져 영화관을 찾은 지 2년 만이었다.
F1 더 무비의 주인공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는 젊은 시절 촉망받던 F1 드라이버였다. 하지만 끔찍한 사고 후 30년간 다른 레이싱을 하며 살아왔다. 그런 그에게 오랜 친구 루벤 세르반테스(하비에르 바르뎀)가 찾아와 매각 위기에 처한 꼴찌팀 에이펙스 GP에 합류해 달라고 제안하고, F1 경기를 하나씩 겪어나간다.
"우린 우승할 수 없어"
"도전하지 않으면 우승 못하지"
"돈은 중요하지 않아"
"그럼 뭐가 중요한데?"
영화 속 이 대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안정적인 수입, 남들이 인정하는 성공, 편안한 일상. 이런 것들이 과연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일까?
소니에게는 레이싱 그 자체가 삶의 이유였다. 트랙 위에서 속도와 경쟁하며 온몸으로 느끼는 그 순간이 그에게는 진정한 삶이었다.
영화관을 나서며 생각했다. 언제가 마지막으로 내가 진정으로 살아있다고 느꼈을까? 심장이 뛰고, 온몸이 긴장하고, 모든 감각이 깨어나는 그런 순간이 언제였을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안전한 선택만 하려고 한다. 실패할 위험이 없는 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일, 적당히 노력해서 적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일들을 선택한다.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일상도 좋지만, 가끔은 소니 헤이스처럼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여전히 뜨거운 가슴과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도전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가능성도 영원히 0%다. 실패는 두렵지만, 도전하지 않고 후회하며 사는 것이 더 큰 실패일 수 있다.
"그는 날고 있어요"
소니가 자신이 사랑하는 레이싱을 하며 온전히 존재하고, 자유롭게 몰입하는 순간의 감정을 본 케이트의 대사이다.
죽을 만큼 사랑하는 것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위해 다시 도전할 용기가 있는가?
나에게 그런 순간은 언제였을까? 있었던 적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