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의 5분 명상 도전기

마음으로 다스리기1_명상

by 뽀시락 쿠크

마음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스트레스가 많은 일상 속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고 싶었고, 명상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 EBS의 클래스e에서 김주환 교수님의 명상법 영상을 보게 되었다. 요가를 하면서 한 번씩 간단히 명상을 해보곤 했지만, 생각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이게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의문들로 가득 찬 채로 명상을 하곤 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명상은 그냥 가만히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며 명상의 효과를 별다르게 느끼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접한 것이 클래스e에서 간단하게 제작해 둔 김주환 교수님의 명상법이었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설명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첫 번째 도전: 심박 인지 명상법

첫 번째로 도전한 명상은 가만히 호흡에 집중하며 뛰고 있는 심박을 느끼는 심박 인지 명상법이었다. 심장 소리를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몸 여기저기 뛰고 있는 맥박을 느끼는 명상법이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과연 맥박을 느낄 수 있을까? 하지만 조용히 앉아서 집중해보니 주변의 잔잔한 소음들 사이로 목 주변의 맥박이 톡- 톡- 느껴지기 시작했다. 주변이 더욱 고요해지면서 심박의 귀여운 움직임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나의 심장과 맥박들이 일정한 리듬에 맞춰 뛰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내 몸에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오후 내내 들던 잡생각들로 안개처럼 뿌옇던 머릿속이 조금씩 걷히는 느낌이었다. '어머나, 이게 뭐지?' 하는 생각에 다른 명상법도 찾아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시도: 호흡 격관 명상

두 번째로 내 눈길을 사로잡은 명상은 호흡 격관 명상이었다. 들숨과 날숨 사이의 그 순간에 집중하는 명상이다. 영상에서 설명을 들어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다니, 들숨과 날숨이 있고 그 사이에 대체 뭐가 있는 거지? 들이쉬면 내쉬는 거지' 하면서도 호기심에 가만히 숨을 느껴보았다.

집중해보니 심장이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아주 잠깐 멈추는 그 순간을 알 듯 말 듯 했다. 횡격막이 움직이면서 갈비뼈 쪽이 살짝 올라왔다 내려가는 것도 함께 느껴졌다. 들어오고 나가는 숨을 알아차리니 집 안은 고요하고 오직 나라는 생명체만 있는 느낌이었다.

신기하게도 명상을 마치고 나니 두통이 사라져 있었다. 이때부터 명상이 단순한 정신적 수련이 아니라 실제로 몸에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이라는 걸 체감하게 되었다.


세 번째 발견: 뇌 신경계 이완 명상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쉽다고 생각한 명상은 '뇌 신경계 이완 명상'이다. 이름은 어려운 느낌이지만, 가장 실천하기 쉬웠다.

김주환 교수님의 설명에 따르면, 뇌 신경계는 몸의 특정 부위에 집중되어 있는데, 주로 안구 근육, 깨물근이라고 불리는 교근, 얼굴의 표정 근육, 목을 돌릴 때 나오는 흉쇄유돌근, 승모근, 심장이나 내장과 연결된 미주신경에 직결되어 있다고 한다. 이 신체 부위들은 뇌와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부정적인 감정 유발과 직결되어 있다고 했다.

이 설명을 듣고 나니 평소 내 경험이 이해되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며, 어깨나 목 쪽이 경직되어 의도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곤 했는데, 부정적인 감정 유발과 관련된 몸의 부위여서 자연스러운 결과였던 것이다.

방법은 간단했다. 이 부위들을 자연스럽게 의도적으로 풀어주는 것이다. 주먹을 쥐고 검지나 중지로 귀 앞쪽의 광대뼈 라인부터 턱 쪽 사이의 깨물근을 조금씩 마사지하면서 풀어준다. 신기하게도 턱 근육 쪽을 풀어주니 마사지한 쪽 어깨가 편안해졌다. 많이 뭉친 만큼 마사지할 때 아픔이 있지만, 신기하게도 몸 전체가 풀렸다.

눈동자를 천천히 왼쪽, 오른쪽, 위, 아래, 대각선, 원을 그리며 움직여 주고, 턱 근육의 힘을 조금 빼고, 고개를 오른쪽, 왼쪽으로 돌려가며 이완해주는 것. 그저 잠깐 편안하게 몸을 이완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쉽게 느껴지는 명상부터 시작하니, 일하다가 중간중간 스트레스받는 순간을 알아차리면 자리에 앉은 상태로 잠깐 내 호흡에 집중하거나, 딱딱해진 턱 근육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화가 나더라도 그 순간의 몸의 반응을 캐치해서 사무실에서 몰래 나만의 명상을 잠깐 해본다.

명상을 하고 나면 이전보다 마음이 안정되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새삼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몰래 자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 더욱 좋다. 마치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몰래 딴짓하던 것처럼 은밀한 재미까지 있다.

처음에는 명상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용한 곳에서 장시간 앉아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일상 속 어느 순간이든, 짧은 시간이라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저 호흡을, 몸 상태를 조금 알아차리고 의도적으로 이완시키면서 평온한 나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내가 명상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다.

명상은 특별한 능력이나 긴 수행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돌보는 것이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몸 어딘가에 신호가 오는데,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잠깐이라도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제는 명상이 일상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매일 하지 못해도 괜찮다. 필요할 때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마음의 쉼터 같은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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