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인생의 비상구

첫번째 이야기  -레트로

요즘  20세기 중반의 예전의 유행스타일이 다시 유행하며 복고, 빈티지,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전의 스타일, 문화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패션, 음식, 예술, 건축물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80년대 감성의 인테리어로 젊은이들에게 오픈런을 일으키며 인기있는 식당, 카페들이  곳곳에 많아 졌구요

현대의 음악감상의 방법은디지털음원들을 에어플레이로 듣는 시대인데,

예전의 음악감상 방법이었던  추억의 LP판을 직접  골라서 테이블마다 턴테이블을 설치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컨셉을 잡은 카페들은 젊은 친구들로 인산인해라고 합니다.

대기자가 너무 많아 카페이용시간을 2시간으로 해놓았다죠?

레트로 현상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유행했던 것을 다시 꺼내어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요즘은 새로움과 옛스러운 복고를 합쳐 뉴트로 라는 신조어 까지 나왔습니다.

새로우면서 다양한 독특함을 추구하는 유행 코드가 되었지요.


예전에 저희 집에서도  턴테이블을 사용하여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아무래도 음악을 전공하는 딸을 두었으니 어머니께서는 제가 공부하는 연주곡들을

유명연주자들의 음반들을 사주시며 많이 감상하도록 하셨어요

그러다가 CD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디지털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이 시대에 살기위해 디지털 방식에 적응하며  살고 있지만 여전히 음악감상을 할때면 LP로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LP판의 홈을 턴테이블의 카트리지가 지나가며 내는 음악의 소리가 그렇게 정감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음악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거든요

 저 또한 레트로 감성으로  과거의 향수와 추억에 빠져 들어  음악을 감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음반들 구입은 주로 LP로 하고요. 중고 음반들을 파는 음반가게도  즐겨 가고 있습니다.

 꼭 사지 않더라도 중고 음반들 구경하는 것이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중고 음반들을 보면 레트로 감성에 더욱 빠지게 하거든요

손때 묻은 음반 자켓들..

누군가에게는 이 음반속의 음악이 기쁨의 출구였을겁니다.

얼마전 구정 연휴가 끝나고 일본 오사카로 2박 3일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사카에 또 중고음반가게들이 많다는 정보들도 입수한지라 겸사겸사 여행의 목적지로 정했는데요.

정말  소문대로 음반들 관리도  잘되고 가격도 착한 중고음반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음반 상태 수준에 따라 등급을 정해 놓았고  심지어 가격도  1000원짜리(한국돈) 음반들도 있었어요.

저는 누가 클래식전공자 아니랄까봐 음반가게들의  <클래식>음반 코너에가서 1시간넘게 머물며 음반을 뒤지고 또 뒤졌답니다.

이번 여행의  최대 만족은 아무래도 가성비 좋은 중고명반들을 집으로 데리고 온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고르고 고른 음반 중 한곡 소개 하려고 합니다.

곡의 앞부분 몇 초만 들어도

“ 아 !! 이곡!!‘

바로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 볼레로” 입니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은 1875년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20세기 초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입니다.

인상주의는 회화에서 먼저 시작된 사조인데요. 화가 모네,마네, 르느와르 등이 인상주의 화가입니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형상을 화폭에 담았는데. 인상주의 이전의 그림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세밀한 묘사였다면, 인상주의 화가들은 한순간의 인상을 담기 위해 매우 신속하게 붓질을 해서 구체적인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는 화풍을 보입니다.

이러한 인상주의는 음악에도 전파되어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를 선두로 많은 프랑스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음악에서는 매우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이  음표로 표현되는데요.

라벨은 스페인이 고향인 어머니의 영향 때문인지 스페인문화를 반영한 개성이  넘치는

라벨표 인상주의를 창조합니다.


‘볼레로는’는 원래 케스터네츠 반주에 곡을 붙여서 춤을 추는 스페인 춤곡입니다.

볼레로의 시작을 보면 , “따따다다단, 따다다단.” 타악기의 연주로 리듬을 먼저  연주를 합니다.

그리고 2개의 주제가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되는 악기들이 번갈아가면서 연주를 하는데요.

어쩌면 매우 단순한 주제 멜로디가 15분동안 계속 반복되면서 연주되는 곡이라

지루 할 수도 있겠다 생각되지만 ,..절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바로 작곡가 라벨의 절묘한 관현악법의 작곡이 있었기 때문이죠

오케스트라  각악기들이 하나씩 합류하면서 점점 음량을 부풀리고. 작곡가 라벨의 정확하게 계산한  타이밍에 맞추어 한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완성된 선율에

점점 드라마틱한 흥분으로 치달으며

카타리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거대한 산을  눈앞에 떡하니  마주하는 느낌이죠.


라벨의 “볼레로”의 작품과

매일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삶은 았습니다.

최고로  완성되어 나아가는 인생  출구를 위해

오늘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음악큐알코드>








작가의 이전글 인생의 비상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