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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상구

일곱번째 이야기- sea


“바다”는 어떤 존재인가요?

저는 학창시절 , (물론 대학 진학하고 운전이 가능할때 )

가족이나 친구들과 다투어 속상한 일이 있거나, 기분이 웬지모르게 가라앉아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또는 연습을 해도 해도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해 끙끙 거릴 때..등

“그냥 바다 보고 올까?” 하는 마음으로 바다를 향해  무작정 운전을 했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으니 주로 인천쪽으로 운전해서 서해 바다를 더욱 많이 보고 왔던 기억입니다.


요즘은 세월의 탓인지, 운전을 장시간 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에너지가 넘치던 젊은 시절처럼 마음이 가는데로 몸이 지금은 잘 따르지 않는 웃고픈 현실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저에게 바다란,

과식으로 소화가 안되서 속이 더부룩할때  마시는 가스 활명수처럼 꽉 막힌 답답한 심정을 순간 펑! 뚫어주는 마음의 소화제 입니다.

요즘은 출사의 재미까지  더해 졌으니 바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놓는데요.

문득 바다가 그리워 렌즈속의 바다를 쳐다보며  내 마음을  뚫어줄 출구를 찾습니다.



체코의 대표적인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 (1841-1904)의 작품 중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삼중주 “둠키”라고 불리우는  곡이 있습니다.

둠키 (Dumky)는 1891년에 발표한 드보르작의 4개의 피아노트리오 작품 중 마지막 작품인데요.

둠키는  민속 현악기에 맞추어 노래하는 우크라이나 지방의 노래로 알려져 있는 둠카 ( Dumka)의 복수형을 말합니다.  

느린 템포의 슬프고 정적인 선율과 빠른 템포이 정열적인 선율이 대조적으로 연주되는 작품입니다.

4악장의 구성이 일반적인데 이 곡은 6악장으로 되어있는데요

1.렌토 마에스토소( 느리고 무게감있게 )- 알레그로 (빠르게)

2.아다지오 (느린템포로 여유있게 )-비바체 (경쾌한 빠르기로)

3.안단테(보통느리게)-비바체/알레그로( 너무 급하지 않은 빠르기로)

4.안단테모데라토(산책하듯이 )-알레그레토/행진곡풍 (행진곡느낌의 당당함으로 )

5.알레그로 (앞으로 나가듯이 쾌활하게 )

6.렌토 마에스토소 ( 웅장하면서 느리게)


악장마다 다른 빠르기와 느낌이 매우 다릅니다.이 곡을 감상하고 있으면 눈앞에 펼쳐진 바다의 여러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때론 고요하고 조용한 바다, 때론 거칠고 무엇이든 삼켜 버릴것 같은  역동적인 바다..


저의 마음과 같습니다.

지극히 평화롭다가도 순간의 상황에 변하는 변덕스러운 마음말이에요.

나이가 들면,  여러사건들에  조금은 여유롭게 대처 할 줄 알았는데 쉽지 않네요.


내마음의  소화제 같은 출구.

바다를 떠올리며 오늘 하루는

조금은 느긋하게

조금은 지혜롭게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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