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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상구

여덟번째 이야기-forest


“피톤치드”란  피톤과 치드의 합성어로 식물의 뜻을 가진 “피톤”과  죽이다뜻의 “치드”가 합쳐져 생겨난 말입니다.

식물이 다른 해충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내뿜어내는 물질을 뜻하는데요.

또한 곰팡이나 해충에게 저항하며 생겨난 물질로 주위의 미생물을 죽이는 일까지 한다 합니다

피톤치드는 1937년에 보리스 토킨이라고 하는 생화학자가 처음 사용했다 전해지는데요.

피톤치드의 주 성분의 물질이 숲속에 들어갔을때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냄새를 만들어내고

이는 정신적으로 안정을 시켜주며 말초 혈관의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합니다.

기관지가 안좋은 분들에게  좋을 듯하고. 심장도 튼튼하게 해준다 하니,,

분명  미세먼지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살균효과까지 있어서 피부의 질환과 특히 요즘 심각한 아토피 예방에도 좋다고 하네요.

도시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연의 녹색식물들을 보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요즘 카페들이나 공공장소들 가보면 곳곳에 식물들을 배치에  조금이나마 각박한 환경에서 자연을 느끼고자 하는 노력이 보입니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강의가 잡히면 자주 가는 편입니다.

제주도 여행도 해외보단 많이 가기도 했지요

근데 지금껏 가보진 못한  제주도 여행지가 있었더라고요

바로 “비밀의 숲”이었습니다.(제주도 구좌읍에 위치)

벌써 숲의 이름이 많은 걸 내포하고 있지요?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인 이곳은 사유지라서 유료로 입장이 가능한데요.

들어가자마자 입이 떡! 벌어지고 탄성이 나옵니다.

키가 큰 편백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있는 이 숲은 곳곳에 오두막, 그네,꽃길등

현실과 동떨어진 다른 신비한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드는 숲이었습니다.

그리고 해먹이나 의자들도 있어서   앉아있으면,

그야말로 제대로 산림욕을 할 수 있습니다.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성분이 우리몸에 좋다고 하는데요 .

그 중 알려진 것이 앞에서 말한 피톤치드입니다.

그러니 이 숲을 거닐고 있는 자체만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답니다.

곳곳에 포토존도 있고 어디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도 환상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베스트 인생 출사지가 되었습니다.


사진들만 보고 있어도  다시 “비밀의 숲 ” 문으로 들어가고 있네요.



클래식작품 중 듣고 있으면 편백나무 숲속에 있는 기분이 드는 곡이 바로

바로 독일 작곡가 로베르토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in a minor, op.54 입니다.

이곡은 1845년에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이자 피아니스트인  클라라 슈만의 초연으로 발표되었는데요.

이 작품은 슈만의 유일한 피아노협주곡으로 서정적인 낭만을 가득 담아낸 그의 명곡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슈만은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는 것을 처음에는 썩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죠

“피아노 자체만으로 얼마든지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고 오케스트라만 연주해도  훌륭한데

왜 이 둘을 함께해서 이도저도 만들면 어쩌지?" 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의 염려와는 달리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걸작이 발표됩니다.

전체 3악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조화가 빛나게 돋보입니다.  

서로 역할이 치우치지 않고 , 슈만의  이곡을  만들때 염두해 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절대적으로 균형을 맞추며  빛을 발하고 있는데요.

서정적이고 정적이고

시적으로 우아하면서..

장중하며 무게감을 담아  작곡되었습니다.


숲속의 흙 내음 ,

바람에 흩날리며 서로 부딪치는 나무잎 소리 ,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지저귀는 여러 새들의 노랫소리,,  

사람들의 기쁜 웃음소리..

그리고 그 동안의 수고와 피곤을 하나씩 내려놓아 가벼워지는 발걸음 소리..

모든것이 조화를 이루며 세상 완벽한 숲을 채워갑니다.


슈만의 피아노협주곡과  울창한 숲은 닮아 있습니다.

조화.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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