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인생의 비상구

아홉번째 이야기 -아몬드


저는 9년 동안  매달  첫째 주 주일에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가톨릭문화원의 실비아홀에서  개최되는 토크콘서트  “클래식 포유”인데요.  

 그동안 많은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다녀가셨습니다.

토크콘서트 “클래식 포유”는 클래식 연주자들의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 및  연주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인데요.   

기획자로서 참으로  보람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무대와 관객석의 거리를 좁히고 좀 더 클래식음악을 이웃처럼 다가가는  일에 만족을 느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의  클래식포유는 ” 아몬드“  라는  이탈리아어원에서  악기이름을  따온  ”만돌린“악기 연주자를 모시고 무대를 꾸몄는데요.

만돌린과  같은  발현악기인  클래식기타 연주자도 함께 하시어 더욱 풍성한 콘서트가 되었답니다.


다른 연주자들의 이야기와 연주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많은 배움도 얻게 되는 클래식포유.

저를 늘 발전시키고  정진해  나아가게 하는  선생님같은 인생의 비상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번 달의 게스트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제약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어렸을 적 꿈꾸었던 음악가의 길을 가고 싶어 늦은 나이에 만돌린 악기를 공부해서 유학까지 다녀온 음악가였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연주자의 연주에서 더욱 무대에 대한 간절함과 절실함이 느껴지는 최선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떤 일이든 좋아서 하는 사람을 당할 수가 없다‘ 라는 말처럼, 일에 쏟는 애정이

성공의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 (1687-1741 이탈리아 ) 하면 그의 작품“사계”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비발디가 바이올린 연주자였기에 많은 바이올린을 위한 곡을 작곡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만돌린이란 악기는  16세기 후반 이탈리아지역에서 연주된 악기로 현을   손가락대신 피크를 사용해서 튕기는 악기인데 비발디가 활동했던 시기에도 연주되고 있었습니다.

독주악기보다는 노래의 반주나 시낭송할때 반주 등으로 말이죠

비발디는  물방울처럼 튀어오르는듯  경쾌한 만돌린의 음색을 듣고  만돌린을 위해서. 아름다운 곡을 작곡하기로 합니다.

 만돌린을 반주악기가 아닌 독주악기 위치로 올려놓기로 한거죠. 한마디로  극중 무명의 조연만 하다가 주인공의 역할을 받게 된것입니다.

바로 비발디 만돌린을 위한 협주곡 (mandolin concerto in C Major, RV425) 으로  말이에요

이 곡은 전체 3악장의 구성인데요

1악장은 만돌린의 아름다운 선율로 2악장은 균형있는 오케스트라와 만돌린의 조화로

3악장은 밝고 생동감 넘치는 기분좋은 만돌린의 음색을 부각시킨 멜로디로 연주됩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항상  보조 역할만 했던 만돌린 고유의 역량을 찾아내 그 힘을 발휘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만돌린의 연주는  뭐랄까..

아몬드를 한입 물었을때  “오도독”소리와 같이 경쾌하고,

씹었을때  입안에 "쏴악" 퍼지는 풍미같이

고소합니다.

  너무도 잘어울리는 이름입니다.

<아몬드>에  음악의 생명을  불어넣어   악기<만돌린>으로 불려지고  있네요

 아몬드,   만돌린!


가치를 부여받는것,

존재를 인정받는것.

가장 큰힘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인생의 비상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