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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상구

열다섯번째 이야기 - AutumnLeaves


봄, 여름, 가을 , 겨울 사계절 중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하는지 물으신다면,

단 1초 주저함도 없이 저의 대답은  ‘가을’ 입니다.

추운 겨울, 인내심을 가지고 움츠리며 힘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가

새봄이 찾아오면 세상 이곳저곳에서 새로운 생명이 피오르죠

그리고 강렬한 태양에 생명의 불꽃이 무르익어가고 드디어 자신만의 색깔을 여기저기서 뽐냅니다.

바로 가을에 말이에요.

1년중 절반을 같은 나무들인 줄 알았던 아이들이 제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나야 나!!” 하며 존재감을 들어냅니다.

정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요,

이세상에 어떤 존재도 똑같은 생명은 단 한개도 없는 듯 합니다.

이렇게 울긋불긋  세상이 물들어가는 계절에  당연 사진기를 들어야죠,

하지만 이번 가을에  연주와 강의 들이 많아서 11월 2째주가 되어 출사를 나갔습니다.

며칠 늦장을 더 부렸다가는 곧 북쪽에서 찬바람이 불어올테죠.

 이번이 올해 마지막 단풍구경일거라 생각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었어요.

가을단풍구경하면 우리나라 여러 산 중에서 설악산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실 설악산은 예전에  중학교 수학여행 이후로 가본 적이 없던 터라 가는것만으로도 너무 설레였어요.

주말을 피해 주중에 갔는데요

역시나 막바지 단풍구경하는 인파들로 주차장 입구부터 북적였습니다.

간신히 주차를 하고 설악산의 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곤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나왔어요

‘우아!’, ‘너무 이쁘다!’ ...

 저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걸어가는 동안 하나씩 떨구어 버리며

자연이 완성한 명작들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물감을 섞어놓아도 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어느 유명한 화가가 그려도 이보다 훌륭한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을까요?

나에게 주는  기적같은 선물에 또 한번 놀라고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자연은 아무 말없이 , 아무런  댓가없이,,

우리에게 최상 행복의 출구를 활짝 열어주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했던 행복한 날들, 그 시절 인생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지.

.. 낙엽들이 무수히 나뒹굴고 있네요, 추억과 아쉬움도 실려 가네요..“

프랑스의 대표적 대중가요는 ‘샹송 (chanson)’입니다.

샹송은 프랑스의 언어 특유의 발음, 억양에서 오는 특유의 매력이 담겨있죠.

11세기부터 시작된 샹송은 프랑스 16세기에 대중적으로 불려지게 되었고 20세기 시대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특히 샹송을 불렀던 가수들의 인기와 함께  세계적으로 샹송은 유명해졌는데요

“사랑의 찬가”, “장미빛 인생”등을 부른 에디트 피아프 (Edith Piaf) 를 비롯해  “낙엽”을 부른 이브몽땅 (Yves Montand)은 엄청난 인기를 얻었지요.

위에 아름다운 가사가 담긴 곡이 바로 이브 몽땅의 “낙엽”입니다.

 이브 몽땅의 그윽한 음성으로 부르는 “낙엽”은 울긋불긋 낙엽들이 만들어 준 양탄자를 밟으며 낭만여행이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목소리와 노래의 분위기가 너무도 환상적으로 잘 어울리죠.

샹송“낙엽”은 이브몽땅이 처음 불렀지만, 많은 연주자들에게 편곡되어서 불려지고 연주되고 있습니다.

가사가 있는 노래곡으로 감상해도 좋치만 피아노 연주로 들어도 가을 감성을 충분히 만끽하고도 남을 만큼 좋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 추억이 되고 , 그 추억은 아름다움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니 추억을 만들어가는 지금 이 시간을 더욱 사랑하며 아끼고 존중해야 하겠죠?


Autumn Leaves..

이번 가을은 어떤 추억을 남기는 낭만의 문속으로 걷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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