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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상구

열네번째 이야기 -커피콘서트

얼마전,

커피가 흐르는 음악의 향기 <커피콘서트>라는 타이틀로 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장소는 콘서트 장이 아닌 주방을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빌렸지요

오랜 음악친구들인 첼로와 클래식기타 연주자들과 함께 했는데요. 그 중 클래식기타리스트는 요즘 자신의 취미를 살려 부캐가 제 2의 본캐가 되었습니다.

“커피 볶는 기타리스트”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고 판매까지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커피콘서트>에서는 콘서트  스무명 정도 관객 제한을 두고 예약을 받았고요

음악회 시작전에 기타리스트가 손수 볶은 원두를 사용해  콘서트에 참여한 관객들이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직접 내리는 체험을 했습니다.(그러니 물도 끓여하고 핸드드립을 위해 주방있는 곳이 꼭 필요했답니다 )

그리고는,

자신이 내린 커피를  담소와 함께 마셨지요.

작은 공간에 가득 퍼진 은은한 커피향기만으로도 분위기가 최고 였습니다.

거기에 음악의 선율까지 더 해진다고 상상해 보세요.

분위기  정말  끝내 주겠죠?

음악의 선율을 귀로 듣고 ,연주자들을 연주를 눈으로 보고,  코끝에서 온몸으로 퍼지는 커피 향기를 맡고, 입앗가득 담아내는 그윽한 커피맛까지

청각, 시각,후각, 미각에  솟아오르는 감성의 감각까지..

오감만족! 퍼펙트 콘서트 였습니다.

모든 감각이 열리어 행복의 출구로 몰려가는..

어느것도 서로 부족함이 없는 ..

커피향이 선율이 되고 음악이 향기가 되는 시간이었어요. 한마디로 커피와 음악이 물아일체되었습니다.

저도 하루에 3잔 정도는 커피를 마셔야만 하는 커피 마니아인지라 더욱 격하게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콘서트 후에  느끼는 만족감이 기대이상인것은 분명합니다.

커피 콘서트에 연주한 프로그램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풍성한 음악선물드렸는데요

그 중 연주한 한곡이 있습니다.

스페인어  ‘베사메무쵸 (Besame mucho)’라는 곡인에요.

영어로는 ‘ kiss me much’

‘나에게 키스해 주세요’라는 뜻입니다.

이 곡은 멕시코의 16살의 한 소녀가 자신의 생일에 작곡한 곡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1940년)

가사를 보면 16살의 어린 소녀가 어찌 이런 깊은 사랑의 감정을 느낄수가 있지 의아할 정도 입니다.

인터뷰를 통해서 한 스페인 작곡가의 오페라(고예스카스)의 아리아 (탄식, 마하와 나이팅게일)에서 영감을 얻어 가사와 선율을 작곡했다고 말했어요.

16살의 소녀에게 깊은 인상을 준 이 아리아는 임종을 앞둔 남편을  향한 아내 (마하)의 안타까움을 노래하며 생의 끝에서 이별을 고하는 애처로움으로 가득 찬 곡입니다.

“키스해 주세요,오늘 밤이 마지막인 것처럼,,

키스해 주세요, 지금 이후로 당신을 잃게 될지도 모르니, ..

그대 눈 속에서 나를 보고, 당신 곂에 있고 싶어요,

키스해주세요,, 아주 많이 해주세요,, 오늘 밤이 마지막인 것처럼..“

가사를 이해하고 음악을 듣게 되면,, 참 가슴 아픈 노래입니다.

이생에서 다시는 만날 수 없어 어떻게해서라도  붙잡고 싶은  애절함이 가득하죠.

그런데 저는  이번 콘서트에서 연주할때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은 존재합니다.

무한한 시간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우리는 끝을 향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이 끝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며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마음껏 행복하세요. 아주 많이요,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 ,

 ”마음껏 기뻐하세요. 아주 넘치도록요.

오늘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요“

이렇게 마음속으로  노래하며 아주 신나게 연주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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