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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상구

열세번째 이야기-빗방울


비가 오는 날의 출사는 나름대로 매력이 넘칩니다.

특히 칼라보다는 흑백 감성으로 렌즈에 담아내면  더욱 분위기가 깊어지고 차분하면서 정적입니다.


 특히 차안이나 카페에서 창을 통해 바라보는 빗속의 풍경이나 창문에  또르르 맺혀있는 빗방울을 많이 곤  하는데요


그리고  제 본분인  연주자로서는  날씨가 쨍하게 맑은날 보다  비가 오 흐날에  연주가 잘 니다


내리는 빗방울이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 주

음악에 더욱 몰입하게  드는데요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통해 저만의 음악세계의 문을 열고 빠져듭니다.

무언가에 얽매이지않고 자유로와 진다는것 ,

 이것보다 더한 황홀경이 있을까요?


19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 F. Chopin 1810-1849)의 “빗방울 전주곡” 이란 피아노 작품이 있습니다.

건강이 늘 안좋았던 쇼팽은 어느해  겨울, 더욱 몸이 악화됩니다.

열이나고 피를 토하며 잘 먹지도 못했죠. 요양이 시급했던 쇼팽은  사랑하는 쇼팽의 연인인 조르주 상드와 함께 지중해의 마요르카 섬(요양을 할때도 자신의 피아노를 배에 싣고 갔다고 함)으로 떠납니다.

마요르카 섬의 겨울은  기온 자체는 낮지 않았지만 자주 비가 자주오고 바람도 많이 부는 곳이었죠

하루는 연인인 상드가 볼일을 보러  18키로 떨어져 있던 시내 나갑니다.

그런데 돌아 오는 길에 폭우를 만나 발이 묶이게 되죠

돌아올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상드를 쇼팽은  피아노 앞에 앉아  한없이 애타게 기다립니다.

밖에는 비가 펑펑 쏟아지고 있었고 피아노 건반위에도 쇼팽의 눈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밤은 깊어만 가고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데  사랑하는 연인은 소식이 없어 불안과 답답함이 이루말할 수 없었고

몸이 아파 상드를 찾으러 나갈 수도 없으니  절망과 무서움으로  떨게 됩니다.

쇼팽이 남긴 24개의 전주곡 중 15번째 작품이 “빗방울 전주곡”입니다.

왼손의 반주부분에서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우울한 선율이 지속되는데 마치 떨어지는 빗방울을 연상케 한다고 하여 붙여진 제목입니다.

쇼팽은 조르주 상드를 기다리며,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간절히 빌었을거에요

제발, 상드가 무사히 돌아오기만 해달라고요,

그리고 자신이 상드를 얼마나 사랑하고 의지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감사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을 겁니다.

내리는 빗방울은 이렇게 희망, 기도, 해방, 기쁨,눈물. 아픔 다양한 모습으로  방울방울  하늘에서  내리고 있네요.


예전에 즐겨 보았던 드라마가 있어요

Jtbc ’밥잘사주는 예쁜누나‘ 입니다.

이드라마에서 사용된 배경음악중 레이첼 야마가타의  “something in the rain”이란 노래가 있는데요,

이곡을 들으면 연애를 막 시작할때의 설레임과 두근거림으로 ,

그리고 제목처럼   비오는날에    빗속에서 무언가  좋은일이 생길것 같은 기대감도  생깁니다.

가사 중

“네가 있는 곳 어디든 볼 수 있어, 당신의 미소, 당신의 손길, 당신의 목소리

.. 당신과 나 우린 이렇게 연결되어,, 당신은 내 영혼에 함께 ..“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애타게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렸던 쇼팽  떨어지는 빗방울소리를 들으며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사랑의 믿음이 더욱 견고해 졌겠죠?

 상드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그녀가  삶의 일부가  되었음을...


오늘도 무심히 떨어지는 빗방울. .

 누군가에게는  진정한 사랑의 출구  되겠요?


오늘도  방울방울  내마음에 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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