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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상구

열두번째 이야기-안반데기

우리나라에 김씨 성을 가진 인구는 참으로 많습니다.

때로 김씨들끼리 모이면 “어느 김씨에요?” 서로 물어볼때도 종종 있지요.

저는 강릉김씨 입니다.

수많은 지역의 본을 가진  김씨들이 있지만 강릉에도 김씨들이 살았답니다.

저의 아버지는 아주 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 오셔서 자라셨기에  제 고향은 서울이 되었어요.

강릉김씨이긴 하나 강릉에 갈일은 별로 없습니다.


 출사지로  강릉의 안반데기(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넓은 지형으로 안반데기라 불림) 를 가보았습니다.

출사 명소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이곳을  알게되었고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안반데기는 해발 1100m에 해당하는 높은 고산지대로 1965년에 산을 깍아서 화전민들이 개간하며 형성된 놀라운 곳이었어요.

안반데기를 가보신 분들을 공감하시겠지만 차를 타고 올라가는데 쉽지않습니다

비가와서 도로가 미끄럽거나  눈이오거나  하면  안면데기를  올라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꼬불꼬불 길이 가파르고 정말 높이올라간다  생각되면   도착하는 곳입니다.

경사가  심하고 딱 봐도 험한 산을 사람들이   오로지 삽과 곡갱이로  밭을 일구어내고  그 땅에 배추밭을 만들었다니..

 입이 떡 벌어지며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1995년에 대를 이어온 28가구 정도되는 주민들이 정식으로 이 땅을 매입해서 소유주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하늘이 닿을듯 한 높은 곳에서 끝이 안보이는 배추밭을 보고 있노라니,,( 저는 겨울에 가서  배추는 모두 수확)

안반데기의 풍경이 평화로움을 넘어 땀방울과 눈물의  결정판으로  느껴지며 거룩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여러가지 일에  불가능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래서 못해,저래서 못해..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할 수 없게 만들고 있었지요.

안반데기를 보고 있노라니 이런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만약 상념과 고민으로 가득하다면,

자신의 일이 불안하고 만족하지 못한다면,

 마음이 뒤숭숭 어지럽다면 ..

안반데기에 올라봅시다.

모든것을 싹 비워내고  새로운 용기와 자신감을 가득 품고 산을  내려오실거에요.


이민국의 나라인 미국의 음악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흑인의 민속음악과 백인의 유럽음악이 합쳐져 생겨난 재즈 (jazz) 이지요.

리듬과 선율적 감각은 아프리카에서 그리고 화성적 구조나 악기사용들은 유럽풍으로 사용된 재즈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저는 종종 재즈음악을 즐겨 감상합니다.

재즈음악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독창적인 개성이 매력인데요.

재즈황제 ‘루이 암스트롱’은 특유의 목소리와 멋진 트럼펫연주로  1920년대 재즈계를 장악하였습니다.

아마 그의 목소리 10여초만 들어도 금방 아실겁니다.

그만큼 개성이 넘치지요.

또한 즉흥적인 스캣(기존의 가사 대신 의미가 없는 의성어를 가지고 새로운 선율을 즉흥적으로 노래 )은 루이 암스트롱을 최고의 재즈연주자로 만들어주었는데요.

그가 부른 여러 곡 중 < What a wonderful  world >는 명곡 중 명곡입니다.

이곡을 듣고 있으면 ,

피부색으로 인한 여러 불평등과 차별을 살았던 시기에 음악가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재즈역사에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낸 루이 암스트롱의 원더풀 월드가 떠오릅니다.

또한

1960년대 한국,   힘겹게 삶을 사는 화전민들이  산꼭대기에 올라  맨손으로 땅을  파고 돌을 나르며  완성된  원더풀 월드도  오버랩됩니다.

What a  wonderful  world !

오늘도 저만의  뷰티풀, 원더풀   world를  만들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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