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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상구

스무한번째 이야기- 양보


잘 알지 못하는 길을 운전할때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의존하곤 합니다.

어쩔때에는 네비에서 안내하는 사인도 잘못 이해해서 헤메는 경우도 허다 합니다.

그러다가 잘못 일방통행 도로에 들어서면 정말 난감합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어디서 돌아가야 할지 정말  답답하기만 하죠.

  여러관계속의 살아가는 소통의 모습에서도 일방통행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인 동호회나 같은 신앙을 믿는 종교모임, 그리고 가장 가까운 가족안에서도 말이죠.

한 방향으로 직진만 할 수 밖에 없는 막힌 대화법으로 소통의 부재, 대화의 단절들이  생겨납니다.

이렇게 서로 소통이 앞뒤로 꽉 막히면 오해, 미움, 불만등 서로 부정적인 감정들이 싹트게 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는  점점 힘들어집니다.

마치  물도 안마시고 고구마 잔뜩 먹어 목이 메인 듯  답답함이 가득하지요.

서로 쌍방향이 공감대를 형성하여 조금씩 양보하는 대화법은  이해와 배려를 만들어 갑니다.

요즘 어느 모임을 가나 구성원들 사이에 연장자, 또는 선배입장이 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러면 저도 모르는 사이 저만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도 있고 조언을 한답시고 꼰대의 모습으로 앉아있는 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정말 가장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모습이지요.

자신의 말을 줄이고 귀를 더 많이 열어야 합니다.

남의 의견을 더 경청하며 받아드리는 마음의 여유가 생길 때 비로서 소통의 환한 문이 조금씩 열릴테니까요 !

음악연주에서 악기연주자들이 함께 하는 것을 합주, 함께 노래하는 것을 합창이라고 합니다.

클래식음악장르에서는 악기 수, 그리고 구성에 따라 여러모습의 합주형태를 이루는데요

그중에서 현악기인 두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구성으로된 현악4중주의 연주가 가장 어렵습니다

서로 합을 맞추기위해 많은 연습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현악기는 악기 구성 상 음정을 잡는  지점 표시가 없기 때문에 연주자의 감각만을 의존해  음정을 잡고 연주합니다.

그렇기때문에 가장기본적이면서 어려운 부분이지요.

그러니 현악기 연주자 4명이 함께 하니 서로 명확한 음정을 서로 조율하는것이 첫번째 작업입니다. 미세한 손가락의 움직임만으로도 음정이 왔다갔다 하니 서로 정말 초집중하며 연습해야 하는데요. 그러다가  예민한 탓에 서로  자신의 음정이 맞다 하며  언쟁도 생기기 일쑤입니다.

힘든 음정조율 작업이 끝나면 음악적으로 서로 해석하는 방향을 공유하면서 작품의 예술적인 부분을 의논하는데요.

연주자는 자신만의 연주방법과 표현방식이 있습니다.  혹여 그것에 대한 반대 이견이나 지적을 받게된다면  연주자로서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날 수도 있지요.

그러니 연습과정의 작업도 힘들지만 서로 대화를 통해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것도 큰 일입니다.

학창시절에 현악4중주 연습하면서 서로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못해 마음이 상할 때도 많았고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던 경험도 많습니다.

현악4중주의 작품중에서 천재작곡가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불협화음”이라고 발표한곡이 있습니다.

서로 협화음을 이루며 연주해도 부족한데 제목이 “불협화음”이라니요?

1악장의 처음 시작에  반음계와 장2도 (장3,6,9도가 협화음)을 사용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처음 시작을 사람들이 익숙하게 들었던 조화로운 협화음이 아니라 심기를 아주 불편하게 만드는 불협을 시도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분명 곡 시작부분을 듣자 마자 인상을 찌푸리게 되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 부분은 전체적으로 볼때 매우 중요한 도입부입니다.

불안 긴장을 조성하며 곡의 분위기를 몰입시키고 점점  4개의 악기들이 서로 화합을 이루며 밝은 분위기로 전환시킵니다.

 그리고는 서로  활기찬 주제를 연주하며 진정한 조화로움을 완성해 나가는 모차르트 대표적인 현악 4중주 입니다. (모차르트는 자신의 자식과 같은 곡이라 함)

마치 이곡을 들으면  소통이 안되어  힘든 불통의 시간을  서로  애쓰고  노력하며    해결해 나가는 연습과정을  보는 듯 합니다.

 

이렇게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화합하며 하모니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제일 필요한것은 올바른 소통 그리고 이해, 배려 일겁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합주를 하기 위한 철칙하나가 있습니다.

다른 연주자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주는 겁니다.  

그 말이 내생각과 맞지 않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간혹 틀린 말일지라도  일단 중간에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무조건 다 들어주기” 입니다.

그리고나서  제 생각을 이야기 합니다.

 서로 가장 최선의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입니다.


음악 작업이든 그 무엇이든, 서로 함께 하려면,  

서로의 마음을 살피고 조금씩 양보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삶속에서 최상의 하모니가  울려퍼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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