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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비상구

스무세번째 이야기- 빛과 그림자


사진 찍을 때 가장 신경 많이 쓰이는 것 중 하나는  ’빛‘입니다.

빛이 잘 드는 ,채광이 좋을때 찍는 인물사진은   아주 뽀샤시 .. 보정한듯 잘나오죠.

그리고 다른 피사체들도  채광의 영향을 받아 느낌이 좋게 나옵니다.

빛의 중요성 때문에 야외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할때는 빛이 강한 조명기도 사용하고

인물 사진 같은 경우  반사판을  사용하면 더욱 좋치요.

카메라도 빛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서 더 많이 빛을 담을 것인지 아니면 감소 할 것인지 컨트롤하며 사진을 찍곤 합니다.

때로는  물체 뒤에서  직접 카메라로 빛이 들어오는 ‘역광’일경우도 있는데요.

이때는 찍고자 하는 피사체의 상을 흐리게 하기도 하죠.

같은 물체라도 빛에  강도, 위치 등에 따라 모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한번은 채광이 좋은 창문에 놓인 조그마한 화병을 찍고 있었습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그 공간을 따뜻한 감성으로 느껴지게 했고 창문에 놓인 화병 또한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화병을 모델로 삼아  열심히 찍고 있는데 화병의 그림자가 계속 함께 들어왔습니다..

그 그림자를 피해서 찍어보려고 하다가  두 모습을 함께 담아 보았습니다.

찍어논 화병과 그 그림자를 보고 있노라니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그림자도 찍어보았습니다.

 피사체들 모두  검은 그림자가 동반합니다.

찍힌 저의 그림자를 보면서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그동안 저의 삶들이 필름처럼 펼쳐지며 내가 힘들고 어두웠던 그리고 내면적인 아픔의  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약이야’라고 하며 힘들게 지냈던 시간들도요.


그림자는 그 사람의 자취라고도 합니다.

칼융 (스위스 1875-191 심리학자 )의 분석 심리학에 따르면 그림자 원형은 사람의 “어두운면”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가장 원초적인 면에 저장해둔 정신의 폭풍 같은 부분이라고 하네요.

이런 그림자는 때로는  열등감으로 우울감등 심리적으로 영향을 주며 성격에도  작용할 수 도 있습니다.

자신의 삶의 흔적 중 어두운, 힘든, 생각하기도 싫은 그 그림자를 제대로  마주해야 합니다.

빛과 그림자가 늘 함께 존재하듯이 자신의 아픈  그림자를 따뜻하게 감싸 주고 스스로  다독거려 줄때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픔은 외면하려고 합니다.

무시하려고 하죠.

계속 그림자를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면 그 그림자는 더욱 짙고 앞도 안보이는 깊은  컴컴한 터널 속으로 걸어갈 것입니다.

스스로 가지고 있는  가장 힘든 내면적인 문제를 풀어줄 장본인은 바로 내 자신입니다.

나의 그림자를 보며 함께 울어주고 웃어주며   보살펴 줍시다.

그러면 내면의 상처와 아픔이 조금씩 치료가 되면서 나도 그림자도 함께  더욱 행복한 문으로 걸어들어갈테니까요.


저희 어머니가 좋아하는 가수는 패티김씨 입니다. 그래서 패티김씨의 노래를 즐겨들으십니다.

요즘은 트롯열풍에 합류하셨지만요.

패티김씨 노래 중 “빛과 그림자”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저도 참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사랑은 행복, 사랑은 나의 불행.. 사랑하는 내마음은 빛과 그리고 그림자..

사랑은 나의 천국, 사랑은 나의 지옥,,, 사랑하는 내마음은 빛과 그리고 그림자..“


빛과 그리고 그림자..

오늘도 사물을 렌즈에 담아  기록하면서 빛과 그리고 그림자를 봅니다

오늘도 내 히스토리를 만들며 빛과 그리고  그림자를  한참동안 바라봅니다.


“그래.. 그렇게 아팠구나.. 그렇게 힘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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