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피어오르는 연두빛 새싹들과 아련히 꽃핀 목련, 그리고 벚나무의 화려한 벚꽃들을 만나며 봄의 정취에 취해 산책길을 걷고 있었어요.
근데 바로 앞에서 강아지를 안고 계신 할머니 한 분이 나무를 바라보며 서계셨어요.그리고는 조용한 손짓으로 눈웃음을 지으시고 (마스크를 착용한 탓에 눈만 보이심) 저를 보시며 나무를 가르키셨어요,
할머님의 손가락 방향을 눈으로 따라가 보니..
키가 작은 나무의 나뭇가지 위에 까치 한 마리가 앉아있더라고요.
아마도 그 까치는 따스한 봄볕을 쐬고 있는 듯 했습니다.
할머니와 저는 말없이 나무위의 까치가 날아갈까 조용조용 바라만 보고 있었답니다.
자연에서 우리와 살아가는 여러 동물들은 우리의 영혼을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만들어 줍니다.
그럼 음악안의 동물 친구들! 만나 볼께요.
1.지오코모 로시니
오페라 “도둑까치” 서곡
-G.Rossini opera " La Gazza Ladra" overture
오늘 까치를 보니 이곡이 생각났어요, ^^
바로 이태리 오페라 작곡의 대가인 지오코모 로시니의 오페라 “도둑까치” 서곡입니다
작은북의 연속되는 리듬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행진곡풍의 밝은 느낌이고 작품 속 연주되는 현악기의 선율에서 경쾌하고 장난기 있는 까치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어느 마을에 동네 사람들이 사용하는 은색식기들과 은화가 사라집니다.
가난한 어느 소녀가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죠.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진짜 범인은 따로 있었어요. 바로 까치였습니다.
이런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인데요.
오페라 속 줄거리는 프랑스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 이라고 하네요.
모두 2막짜리 오페라 인데, 희극적인 요소와 비극적인 요소가 함께 있는 오페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까치가 길조, 행운을 가져다 줄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해에 즐겨 부르는 노래 중 “까치,까치 설날은...” 이란 노래도 있잖아요.
우리는 희망과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는 까치가 작품속에선 애꿎은 소녀를 도둑으로 몰리게 한 괘씸한 친구였네요.
“도둑까치”서곡 감상하시면서, 장난기 많고 조금은 얄미운? 까치를 만나보세요.
2. 프란츠요제프 하이든
현악4중주 53번 “종달새 ” 1악장
- F.J.Haydn string Quartet no.53 "Lark" 1mov.
저는 봄과 가을이 되면 야외공연을 종종 하게 됩니다. 특히 봄의 계절에 자연과 벗하며 연주하는 프로그램에 하이든의 현악4중주 “종달새” 1악장을 많이 연주하는데요.
마치 이 곡에서 흘러나오는 음표들이 종달새 한 마리로 바뀌어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 합니다.
하이든은 100개가 넘는 교향곡과 70개가 넘는 현악4중주를 작곡했어요. 작품들 중에 제목이 표기되어있는 곡들이 많은데요. 사실 이러한 제목은 하이든이 직접 정하여 붙인 것이 아니라 하이든 악보들을 출판할 때 작품 속 특징들과 에피소드를 살려출판사에서 표기했다고 합니다.
“종달새”는 1악장의 1바이올린의 연주 선율이 마치 지저귀는 종달새가 연상된다고 해서 이름이 붙어 졌는데요.
종달새가 부르는 멜로디로 기분이좋아지는 선율과 반음계적인 화음으로 대담한 음악적 표현이 어울어지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