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클래식음악이 필요한 순간들34

친구가 좋다

친구가 좋다.     


“벗“ 이란 단어를 좋아 합니다.

벗은 가까이 있으며  시간들 속에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하기도 하고  그로인한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니까요.

저는 어려서 함께 성장기를 보낸 친구들 보다는 음악가로 활동을 하면서  친밀감이 생겨서

 서로 보기만 해도  마음이 놓이고 의지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함께 음악계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생각도  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대화 잘 되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  쉽고 깊은 것 같아요.


여러분도 좋은 벗들이 곁에  있으시지요?


분명 클래식음악 작곡가들도  작품 활동하면서

 기쁠 때도 있을테고 , 작곡이 잘 안되서  답답할 때 친구들을 불러내어 마음을 나누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고마운 친구를 위해 멋진 음악을 작곡하여 선물 하기도 했을 겁니다.

이런 음악을  선물 받은 친구들은 또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그럼,

작곡가들의 친구들을 음악으로 만나 볼게요.     



1. 프란츠 슈베르트

가곡 마왕

-F.Shubert "Der Erlkonig"D.328     



슈베르트는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곁에는 슈베르트가 작곡한 작품을  좋아해 주고 인정해 주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슈베르트와 친구들의 모임 이름도 있지요.

바로 “슈베르티아데”라는 친목모임이에요.


당시 유럽에서는 가정에서 삼삼오오 모여 피아노를 치거나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가정음악회가 인기 있는 음악회 중 하나였어요.


바로 슈베르트를 중심으로 친구들이 그의 음악을 들으며 저녁을 즐기고  행복을 나누던 가정음악회  이름이 슈베르티아데라고 합니다.     

슈베르트는 하루 종일 방에서 창작열을 불태웠고 고심 끝에 소중한 작품들을 탄생시켰지요.

그러니 얼굴도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들에게 자신의 애지중지 공들인 작품들을 먼저 들려 주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벗들에게  선보였고   슈베르티아데 모임에서 이루어졌지요.

슈베르트 친구들은 음악가들이나 화가, 소설가 평론가등 문화계에서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아마도 슈베르트 친구들이 지인까지 음악회에 초대하며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음악을 즐기게 해 주었을 테죠.     


슈베르트가 18살 되던 해 작곡한  가곡 “마왕”이란 곡이 있습니다

독일의 대 문호인 괴테의 시에 노래를 붙힌 가곡인데요.

슈베르트 친구들은 이 곡을 듣고 모두 깜짝 놀라서..

 “우아! 이곡은 우리만 들을 수 없다. 우리 이곡은 출판해서 많은 사람들이 듣게 해야 해!” 했다고 하죠

그래서 괴테에게 악보를 보내고 츨판사에게도 보내서 슈베르트를 공식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했습니다.     


환상적이고 드라마틱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이 곡은 총 네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요,

아들, 마왕, 아버지 , 해설자 가 등장하는데 ,

피아노의 연주 선율과 가수의 노래 음형들이 다른 캐릭터의 묘사를 예술적으로 작품에 표현한 슈베르트의 대표작품입니다.


 첫 시작은  말발굽소리를 연상하는 피아노의 긴장감 넘치는 선율로 시작 되어지고 해설자의 노래가 이어지죠.     


“이렇게 늦게 어둠과 바람을 뚫고 말을 달리는 자는 누구인가? 그것은 자식을 데리고 있는 아버지이다. 자식을 포근히 따뜻하게 안고 있다”     


슈베르트에게 친구들이란..

 포근함과 따뜻함 그리고 서로에 대한  신뢰감으로 함께 하며  슈베르트가 31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사는 동안 버팀목이 되어준..

진정한 벗들이 아니었을까요 ?          


2.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클라리넷 5중주 가장조 K.581

-W.A Mozart clarinet Quintet .K581     



모차르트는 천재 작곡가이고 그의 음악적 역량은 유럽사람들을 깜작놀라게 하고 인기도 좋았죠

하지만 경제관념이 없어서 낭비벽도 심했다고 합니다.

그의 부인 또한 마찬가지였다고 알려져 있고요

그러니 늘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모차르트는 35년의 삶을 살다갔습니다.

 말년에는 경제적으로도 너무 힘들었고 

태어난 아이가 세상을 떠나고 부인마저 아파서 심적인  고통또한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거에요.

이렇게 힘들고 절박함이 가득한 시기에 모차르트를  열심히 도왔던 벗이 있습니다.

바로 안톤슈타틀러 ( Anton Stadler)입니다.

안톤 슈타틀러는 클라리넷 연주자로  연주력이 대단했다고 하죠.

그는 모차르트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여기저기 돈을 꾸어서 갖다주기도 하고 자신의 돈을 털어서 모차르트를 돕기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대단한 우정이었던 걸까요?

아마도 안톤 슈타틀러는  벗이자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아니  존경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음악가가 힘들고 그것때문에  몰락하는 것이 너무도 가슴 아팟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구해주고 싶었을 거에요.

모차르트는 또 이런  친구가 얼마나 눈물나게 고마웠을까요?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담아  클라리넷이란 악기를 위해 명곡들을 작곡하여 선물합니다.


그 중에서 현악4중주 편성에 클라리넷이 함께 연주하여 클라리넷 오중주로 연주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클라리넷 악기가 가지고 있는 따뜻하고 온기가 넘치는 음색과 모차르트 특유의 서정성과 단정함이 돗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현악기들과의 완벽한 조화로움으로  백년이 지나도록 명곡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실내악 연주 프로그램으로 많이 연주하는데요.

연주 할 때 마다 마음 한켠이 아프면서도 따스로움이 느껴지곤 했는데..

바로 모차르트 자신의 어렵고 답답한 심정과 친구인 슈타틀러에게  눈물나는 고마움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네요.     


나의  벗.

함께 나누는 시간.

그래서 삶은  아름답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클래식음악이 필요한 순간들 3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