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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한 클래식이야기

<사계>의 작곡가 비발디, 알고 보니 신부님?!


한국인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클래식 작곡가는 누구일까요?

또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클래식 작품은 무엇일까요? 수많은 작곡가와 작품들 중,

1등은  바로 작곡가 비발디와 그의 작품 <사계>였습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곡가로 알려져 우리에게 친근함을 주는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쳐보면  나오는 연관 검색어 중 특이한 검색어가 있습니다.

클래식 작곡가, 바이올린, 사계 등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검색어들 사이로 “빨간 머리 신부“라는 검색어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작곡가인줄만 알았던 비발디가 가톨릭교회의 신부님이었던 걸까요?


비발디는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칠삭둥이로 태어났다고 알려졌는데요. 베네치아에 갑자기 일어난 지진으로 그의 어머니가 벽에 배를 부딪치는 바람에 일찍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비발디는 커서도 늘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발디 아버지는 이발사였습니다. 당시 이발소에서는 이발사가 손님을 위해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를 해 주기도 했는데요. 비발디 아버지 역시 그랬습니다.

성 마르코 성당의 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하면서 이발사로 일을 했던 것이죠.  

이렇게 바이올린을 잘 켜는 아버지로부터 어린 비발디는 바이올린을 배웠습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연주 실력은 아주 뛰어났고 비발디는 멋진 음악가가 되는 꿈을 꾸었다고 해요. 하지만 비발디의 부모님 생각은 전혀 달랐어요.

당시 엄격한 신분사회였기에 이 사회에서 신분을 상승하는 방법은  전쟁에 나가서 엄청난 공을 세우거나 가톨릭 국가이기 때문에 사제가 되는 길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비발디는 신학교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신학교에 입학해서도 좋지 않은 건강탓에 기숙사 생활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집에서 통학을 하며 가까스로 사제서품을 받습니다.

작곡가인줄만 알았던 비발디, 그는 이렇게 신부님이 되었고 태어날 때부터 머리카락 색깔이 붉어서  “빨간 머리 신부님“이라고 불리게 되었답니다.


비발디가 태어나고 활동했던 당시의 베네치아는 지중해 해상무역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도시었습니다.

그래서 화폐가 많이 모였고 덕분에 가면축제인 카니발 등 다양한 축제가 일년 중 절반에 가깝게 열렸다고 합니다.

화려한 도시의 모습을 한 베네치아 , 그 뒤편에는 아픔이 존재 했는데요.

바로 카니발 축제 기간에 태어나자마자 길바닥에 버려진 아이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래서 베네치아 곳곳에는 이런 아이들을 양육하고 교육하는 시설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비발디 또한 이러한 시설 중 한곳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요.

25세에 신부가 된 비발디는 천식 탓에 끝까지 미사 집전이 힘들다고 호소를 합니다.

결국 그는 피에타 병원에서 운영하는 피에타 음악원에서 바이올린과 음악을 음악교사로 지원을 하게 되는데요. 피에타 음악원은 버려진 아이들을 양육하고 교육하는 시설 중 한곳이었습니다.  바로 비발디는 오늘날의 특수사목을 하게된 것이지요.


비발디가 일하게 된 음악원은 여학생들만이 입소할 수 있는 사회복지 시설이었고 학생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음악교육을 중점적으로 하는 기숙 음악학교였습니다.

비발디는 피에타 음악원에서 무려 35년 동안 일을 하는데요.

학교 학생들을 위해 500여곡이 넘는 작품들을 탄생시킵니다.

그러고 보면, 피에타 음악원의 어린 학생들이 비발디의 작품을 초연한 연주자들이었습니다.

피에타 음악원의 학생들의 연주 실력은 아주 뛰어났고 이 학교의 오케스트라는 베네치아의 명물이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유명했는지  다른 유럽지역의 사람들이 일부러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의 연주회를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 영국에서 온 청중은 음악회를 보고 영국으로 돌아가 피에타음악원을 이렇게 소개 했다고 하는데요.


“이 곳에는 매주 일요일과 축일에 콘서트가 열리는데 노래를 부르고 악기 연주를 하는 소녀들이 너무 훌륭하다. 이 콘서트는 안토니오 비발디가 이끌고 있고 그가 작곡한 휼륭한 곡들을 소녀들이 연주한다“


비발디의 주옥과 같은 작품들의 원천은 바로 피에타 음악원의 학생들이었던 것입니다.

이 학생들 덕분에 그가 더욱 음악에 열정을 쏟을 수 있게 되었고 우리는 이렇게 작곡된 음악들로 오늘날 행복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사계>

비발디의 작품 중 단연코 유명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1725년 보헤미아 모르친 백작에게 헌정한 “화성과 창의의 시도“ 12개의 작품 중 첫번째에서 네번째 까지의 작품인데요.

사계절 (봄,여름. 가을, 겨울)의 제목이 붙어져 있고 계절마다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네트(sonnet)라고 불리우는 짧은 시가 악장마다  붙어 있어서 4계절의 다양한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계”는 계절과 자연의 변화 무쌍함과 그 계절을 만끽하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음악으로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사계”는 독주 바이올린과 소규모 앙상블이 함께 연주하도록 편성되었습니다.


바이올린 연주자라면 한번은 연주하는 곡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겨울의 2악장을 참 좋아합니다.

기온이 뚝 떨어져 초겨울이 시작되는 요즘,  사계의 겨울은 우리가 맞이해야할 겨울의 느낌과 정취를 음악으로 만날 수가 있습니다.

사계의 작품 속에는 계절의 느낌과 더불어 그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음악으로 표현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더욱 정감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올겨울도 춥다고 하는데요.

사계 “겨우”중 짧은 소네트를 보게되면


“추워서 쉴새 없이 발을 구르며 달린다. 넘 추워서 이빨이 딱딱 부딪친다“

라는 내용입니다.


매서운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다가오지만 비발디의 음악들로  마음 따뜻한 훈훈한  겨울이 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도 재미난 클래식이야기로 클클샘과 만나요!

*추천곡

1.모테트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2.바이올린 협주곡 가단조 RV.356

3.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나단조 RV.580

4.바순 협주곡 마단조 RV.484

5.플룻협주곡 “홍발울새”라장조 RV.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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