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로 살기

- 신노년 작가의 꿈으로

by 해피마망

함께 하는 그룹의 연말 모임에 왔는데,

거의 두시간 전에 도착했습니다.

잠깐 마트에 들렀다가, 서울살롱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며 4시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급할 거 없이 걸어오는데,

"어? 해피마망님~"

돌아보니 오늘 모임의 스탭이신 광철님이시네요.

"해피마망님은 언제나 이렇게 일찍 오시네요~"

그러나 모임 준비를 위해 이른 아침 남원에서 부터 오신 광철님은

정말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님이십니다.


나는 근처에서 차 한 잔 하면서 글 한편을

쓰려고 까페에 들어왔습니다.

토요일 오후의 신촌은 매우 복잡합니다.

앞 테이블에는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분들 네 분이 먹을 것을 펼쳐놓고 수다를 떨고있습니다.

그 중 한 분이 물을 쏟았는지 일하시는 분이 얼른 와서 바닥을 닦아냅니다.

순간 그중의 한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오줌을 쌌어요~"

물론 농담이겠지요.

멋적어서 우스개 소리를 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나는 그 말이 그리 듣기좋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아무말을 안하거나 단순하게, "고맙습니다"라고 했으면 좋았을걸.

옆에 앉아있다 공연히 오줌을 싼 꼴이 된 친구분은 기분이 어땠을까요.


지금 70대에 접어든 분들은 대개 베이비붐 세대의 분들입니다.

그 전의 세대들에 비해 비교적 물질과 학문의 혜택을 받으신 분들이 많은 세대이기도 하지요.

물론 정치적 격동기를 몆번이나 치루며 치열하게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세대이기도 합니다.

많은 물질적, 지적 자원들을 갖고계신 분들이 지금 칠십대를 지나는 사람들입니다.

예전과 다르게 기대수명 또한 높아져서 칠십이라고 해도 노인이라고 부르기엔 어정쩡하게

아쉬운 나이이지요.

그래서 나는 이분들을< 신노년>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점점 노령화 사회가 되어가는 이때,

신노년은 다시 한번 이 시대의 중심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들이 가진 물적, 지적 자원들을 잘 사용한다면 후대의 사람들에게는 좋은 전수자가 될 수 있을것입니다.

이미 그들의 삶을 통해 검증되어진 신노년의 노하우들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이 지혜이기 때문이죠.

경로당을 오가거나,

지공거사가 되어 지하철을 배회하지 말고

읽고,

쓰고,

행동하며,

<신노년>의 삶의 노하우들을 풀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아직도 누군가 한 사람에게라도 기여할수 있는 '생산자로서의 삶' 을 계속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 해피마망은

계속 쓰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나의 글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나는 계속해서

쓰는, 삶이 품위 있는

<신노년 작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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