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나
요즘 AI에게 MBTI 성향을 물어보는 분들이 많지요.
저도 궁금해서 한 번 물어봤습니다.
AI는 제가 INFJ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동안 줄곧 INTP 일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AI의 분석을 믿기 어려웠습니다.
“내가 나를 제일 잘 알 텐데…” 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저는 늘 저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믿어왔습니다.
마음이 여리고,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고요.
그런데 살아보니 그 좋은 나 안에는
전혀 다른 얼굴들도 함께 살고 있더군요.
가끔은 모든 것을 즉흥적으로 해버리고 싶은 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능력 있고 빛나 보이고 싶은 나,
그리고 윤리적인 척하지만 방종을 꿈꾸는 나까지.
즉흥적으로 살고 싶어 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늘 계획표를 그리고,
게으르면서도 완벽을 꿈꾸고,
쉬고 싶으면서도 쉬는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죠.
이런 모순 속에서 저는 자주 불안해집니다.
불안하니 고민이 깊어지고,
고민이 깊어질수록 또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다 문득 깨닫습니다.
아, 내가 아직 나를 다 살아보지 않았구나.
내 안에는 여전히 낯선 ‘나’들이 살고 있고
그들은 각자의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나는 계속 변한다
이제 곧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저는 여전히 변합니다.
어제의 나가 오늘의 나에게 낯설고,
오늘의 나는 또 내일의 나를 기대합니다.
삶은 완성본이 아니라,
계속 수정되고 지워지고 다시 쓰여야 하는
미완성의 초안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나를 잘 모른다.
지금도 온전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모름’ 덕분에
나는 계속 배우고, 성장하고, 다시 써 내려간다.
오늘도 저는 나를 새롭게 적어봅니다.
조금 낯설어도 괜찮습니다.
그 낯섦이 나를 한 걸음 더 움직이게 하니까요.
삶은 완성되지 않은 초안입니다.
수정되고, 지워지고, 다시 써야 하는 초안.
우리가 우리 자신을 다 알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이기 때문이겠지요.
당신의 성장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