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엄마의 생활철학 #24

- 사랑이란 마음의 흐름이야

by 해피마망


열 시가 채 안된 이른 아침.

딸은 좁은 거실을 오가며 외출 준비에 한창이다.

잠깐 보니, 강아지에게 기저귀를 채우고 있다.

응? 강아지에 기저귀를 채우는 건 처음 보는데. 어디 멀리라도 가려는 걸까?


딸은 유기견 센터에서 데리고 온 포메라니안을 키우고 있다.

슈라는 이름을 가진, 갈색 털의 강아지는 암컷으로 현재 네 살이란다.

슈는 번식견이었다.

조그만 우리에 갇혀서 계속 새끼를 낳았다고 한다.

그러다 병이 들고 몸이 약해지자 버려져서 유기견 센터에 보호되고 있던 강아지 라고 한다.

이런 아이를 우리 딸이 데리고 왔다.

정식 입양은 아니고 삼 개월 동안만 데리고 있는 거란다.

그런데 슈를 대하는 딸의 태도는 그야말로 지극정성이다.

시간을 맞춰서 밥을 주고 물을 주는 건 물론이려니와, 정해진 시간을 따라 꼭 운동을 나가기도 한다.

예쁜 장난감들을 가져다주고 폭신한 매트와 맛난 간식을 준비한다.


"강아지에게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을 쓰는 거 아냐?"

나의 질문에 딸은 나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엄마, 얘는 지금까지 계속 갇혀서 새끼 낳는 일만 해왔어. 제대로 돌봄은 받지 못하고 임신과 출산을 계속 겪으면서 얼마나 힘들었겠어. 슈의 세계는 그게 다였어.

발견되었을 때는 항문이 상해서 걷지도 못했대. 내가 데리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최선으로 사랑을 주고 싶어.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여기서 잘 회복되어서 좋은 사람에게 입양을 가면 좋겠어. 슈도 삶이 고통만은 아니란 걸 알았으면 정말 좋겠는 거야.".


딸의 말에 나는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정으로 한생명의 행복을 위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난 1년 동안 딸은 세 마리의 보호견들을 위탁받아 보호해 왔다.

그리고 잘 회복시켜서 강아지를 원하는 좋은 분들에게 입양을 보냈다.


"엄마, 얘 너무 귀엽지 않아?"

휴대폰에 찍혀 있는 강아지들을 바라보는 딸의 입가에는 꿀 같은 미소가 흘렀다.


그래, 사랑은 그렇게 마음이 흐르는 대로 주는 것이야. 거기에는 보답도 대가도 없지.

그저 마음의 기쁨만 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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