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3. 1.
휴일에 커피나 차와 함께 디저트를 즐기는 건 나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아침에 조조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디저트를 사가려고 보니
갈만 한 곳들은 다 문을 닫았다.
아쉽게 집으로 돌아오다가 집 근처에 문 연 디저트 가게가 있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몇 군데가 있었다.
그때 퍼뜩 떠오른 생각... 쿠팡이츠로 검색해 볼까?
쿠팡의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쿠팡을 즐겨 쓰진 않았다.
나는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들이 많아지는 게 이용하는 SNS가 늘어나는 만큼이나 부담스럽다.
손쉬운 편리함에 익숙해지고 싶지 않다.
오늘 밤 11시 전까지 준비하면 내일 새벽에 도착하는 이런 시스템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한 번 거기에 맛 들이고 익숙해지면 그것이 사라졌을 때 너무 불편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일부러라도 새벽배송은 최소화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이 편리함의 달콤함에 넘어가고 말았다.
쿠팡이츠 베이커리 코너에 쭈욱 뜨는 리스트를 보면서
와... 이런 빵집도 배달이 된다고? 게다가 할인까지? 배달도 무료로?
라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들었다.
배달 음식이 연례행사 같은 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거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을까.
이런 편리함이 얼마나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을까 싶었다.
마음이 편치는 않았지만...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원하는 내 마음이 이겼다.
만원도 안 채웠는데 배달이 됐다.
편하다. 짜증 날 정도로.
업체에 남는 게 있긴 한 거겠지..?
그래도 이 편리함 때문에 직접 빵집에 가서 빵을 고르는 즐거움을
잊지는 말자.
빵을 사러 가기 전의 설렘을, 그곳의 빵냄새를, 맛있는 빵을 사서 돌아올 때의
두근거림까지는 잊지 말자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