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63 괜찮다

2026. 3. 2.

by 미스 프레드릭

얼마 전 화제였던 '만약에 우리'를 봤다.

원작이 낫다, 한국 영화가 낫다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나는 둘 다 좋았다.

몇 가지 소재를 가져온 것 빼고는 굉장히 다른 느낌의 영화였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 결국 이어지지 않는 것.

그게 아마 사랑의 얄궂은 면인 것 같다.

사랑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모하고 불타고 앞뒤 재지도 않고 가리지도 않았던 사랑은 어떤 이유로든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아마 그런 사랑은 아직은 세상의 때가 덜 묻었을 때 가능해서가 아닌가 싶다.


이번 영화에서도 내 눈문샘을 자극한 장면은

마지막쯤에 은호의 아버지가 정원이에게 쓴 편지를 읽는 부분이었다.


괜찮다.


이 말 한마디에 눈물이 쏟아졌다.

잘됐으면 좋았겠지만 잘되지 않았어도... 괜찮다.

'괜찮다'라는 말이 새삼 이렇게 위로가 되고 따뜻한 말이었나 싶다.

주문 같기도 하다.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다.

속상한 일이 있어도... 괜찮다.

오늘은 눈물 지었지만 그래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어떤 하루를 보냈건, 어떤 삶을 살았건,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이건

'괜찮다'라는 말만 붙으면 정말 괜찮아질 것만 같다.

사실 생각해 보면 살아있는 한 괜찮지 않은 일이 없기도 하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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