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3. 10.
마음이 가난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세상에 내 편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사랑받았던 기억, 행복했던 기억은 사라지고
사랑 없이 자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엄마의 사랑이 기억나지 않을 때,
그때 나는 마음이 가난해진다.
사람 간의 애정과 관심을 저울 위에 올려놓고
사랑을 의심한다.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지만
혹시 누군가 뺏을까 손을 움켜쥐고 마음을 웅크러뜨리며
나는 빛 한 줄기 없는 동굴 속을 더듬더듬 걷고 있다.
눈물 한 줄기를 지팡이 삼아 바들바들 떨리는 다리를 겨우 지지한다.
충실히 살아가다가도 가끔씩 내 가난한 마음이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면 나는 또 올게 왔구나. 한다.
그 마음도 내 마음의 한 조각이기에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지만
아직은 걱정과 불안이 앞선다.
크게 심호흡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