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70 보편적이지 않은

2026. 3. 9.

by 미스 프레드릭

매주 월요일마다 10명이 조금 넘는 우리 팀 사람들이 같이 점심을 먹는다.

돌아가면서 식당을 정하는데 매번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제가 고기를 먹지 않아서 그러는데 고기 메뉴가 아닌 것도 있는 식당으로 골라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닭과 생선은 먹고 있습니다'라는 말도 붙인다.

그러면 상대도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지니깐...


10명의 사람 중 먹는 순서 꼴찌는 나다.

다들 이미 다 드시고 멀뚱멀뚱 앉아 있는데

꾸역꾸역 먹고 있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배도 다 차지 않았는데 숟가락을 놓을 수도 없고

남은 음식이 아깝기도 하고, 조금만 먹으면 금방 배가 고파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대화는 거의 하지 않은 채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커피를 사서 회사로 돌아온다.

하지만 나는 밥 먹고 산책이 필요한 사람이다.

어쩔 수 없을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식사 후에는 항상 산책이다.

오늘도 나 혼자 무리에서 빠져나와 주변을 산책했다.

산책하며 살 같아 닿는 바람의 찬기, 햇볕의 따뜻함을 느끼는 게 좋다.

이런 내가 보편적이지 않다고 생각은 안 드는데...

회사에서는 내 모습이 보편적이지 않은 범주에 속하는 것 같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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