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90 가족지옥

2026. 3. 30.

by 미스 프레드릭

오은영 박사님이 나오는 시리즈들을 꽤 잘 보고 있다.

오랜만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서

비트가족의 이야기를 보게 됐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봤는데 울컥울컥 한 순간들이 좀 있었다.


어린 시절 엄마와 아빠를 일찍 여의고 건강염려증이 생겨

아들의 건강을 비롯한 모든 걸 통제하려는 엄마,

가족들을 향해 폭언과 폭행을 휘둘렀던 아빠,

그 사이에서 자라난 아들은, 대인관계가 어렵고 불안도가 높다.


상당 부분 나와 비슷했다.

특히, 어렸을 적 동화 속에 나오는 화목한 가족을 볼 때마다 너무 슬펐다고 하는

아들의 말에 너무 슬프게도 나는 매우 공감했다.

동화 속 이야기가 새드 엔딩이길 바랐다는 그의 말도...


어린 시절, 대체로 TV속의 가족은, 책 속의 가족은 참 따뜻하고 행복해 보였지만

나는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우리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런 따스함이었으니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싸움과 도처에 퍼져있던 폭력의 그림자가

나를 항상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엄마 아빠를 이제는 용서했고, 나는 과거에 더 이상 얽매여 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삶의 곳곳에서 나를 무력하게 하고 두렵게 만드는 것들을 만날 때마다

왜 나는 이렇게 생겨먹은 사람일까를 묻게 된다.

그 시작을 따라가다 보면 내 가족이 있다.

내가 겪는 대부분의 정신적 문제들은 사람과 관계되어 있고,

그 문제들은 내가 처음 이 세상에서 관계를 맺은 부모, 나의 가족과 관계되어 있다.


내가 바라는 유일한 것은... 이제 그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두려움과 불안에 떠는 어린아이가 아니라

나를 지킬 수 있는 어른이라는 것을 온전히 느끼고,

사람들의 불행을 생각하는 것 대신, 그들의 행복과 나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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