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3. 31.
회사 동료와 출장을 갔다.
원래도 웃음소리가 하도 까르르 까르르해서 나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줄 알았는데
나보다 6살 정도 어렸다.
회사에서는 그래도 막내 포지션이라 사무실 내에서는 귀여움과 엉뚱함을
담당하고 있는 친구다.
단 둘이서 아침 9시부터 약 오후 4시까지 같이 있게 됐는데
이 친구의 성향이 나로서는 좀 힘들었던 거다.
말이..... 많다.....
말을 쉼 없이 해서 머리가 좀 어지러웠다.
큰 소리로 말하지 않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평소에 말을 그렇게 많이 들을 일도, 말을 많이 할 일도 없어서인가
갑자기 쉬지 않는 사운드로 주변이 채워지니 힘들었다.
정중하게 '미안하지만 사운드가 너무 빈틈이 없어서 좀 힘들다.
조금 조절해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배려심 깊은 동료여서 그런지
바로 수긍하며 좀 자제하겠다고 했다.
미안해졌다. 그런 말 하는 게 실례는 안 됐을까.
하지만 결과적으로 동료가 스스로를 자제시키려는 노력은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
나는 지쳐서 눈감고 기대어 있거나
아... 네... 아... 정도의 소극적 호응만 계속했다.
출장을 보통은 좋아하는 편이어서 기대했는데
오늘 출장이 유독 힘들었던 건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이었을까
듣고 말하는 활동의 과잉 때문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