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93 내어 맡김

2026. 4. 2.

by 미스 프레드릭

침묵 수업 두 번째 시간이 있는 날이다.

한 주 동안 저번 주에 배운 대로 실천을 해보려고 했다.

아침에 10분씩 침묵 명상하기.(원래 저녁에도 하라고 하셨는데 저녁에는 잘 안되더라)

몸(앵커포인트)으로 느끼는 감각에 집중하여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매일 두 번씩은 못했지만 그래도 꽤 꾸준히 한 것 같다.


마음은... 글쎄...

이번 주는 대체로 마음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그게 침묵 수업 덕분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이제는 나를 괴롭히던 마음들에 익숙해져 버린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놓아버리기도 했다.

'그럼 어쩔 건데...'라는 맘으로...


오늘 배운 침묵수업은 바로 '내어 맡김'이다.

수억 개의 별들이 있는 은하에 별의 질량은 아주 소수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라고 한다.

우리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라고 하지만,

생각이 나의 의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주 작고,

나머지는 '침묵'이라고 한다.

이미 내 안에 무한하게 존재하는 '침묵'에게 나를 맡기는 것이 '내어 맡김'이다.


아직은 의식을 가지고 몸의 한 부분에 집중하는 게 익숙해서

내어 맡김이 쉽지 않다.

어디에 나를 맡기는지, 뭐라고 하며 맡겨야 하는지,

(의식적으로 생각을 내어 맡기기 위한 단어나 문장을 생각하라고 하셨다.)

내어 맡겨지는 건 어떤 느낌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더 큰 존재, 절대적 힘, 자연의 섭리에 맡기고

그 자체를 수용하라는 걸로 이해했다.


이것도 연습을 하다 보면 궁금한 점도 생기고

조금이라도 얻어가는 부분이 있겠지.

끝없는 우주의 광활함을 생각하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Day92 그래도 좀 홀가분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