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 7.
회사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이 꽤 힘들다.
돈 받고 하는 일이니 당연히 힘들겠지만,
나는 남들이 느끼는 것보다 좀 더 힘들게 느끼는 것 같다.
회사를 다니면서 정말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내일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날들도 있었고,
그래도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다 보면 괜찮아질 거라고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체로 조직생활은 나에게 버거웠고,
거대한 기계 속의 작은 부품처럼 움직이는 회사 내에서의 삶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었다.
너무 한 조직에서 오래 있어서 그런지 바깥이 아직 무섭다.
아직 용기가 없다는 게 맞을 거 같다.
그래서 버티고 있다.
언젠가 회사를 나가 내 삶을 펼칠 날을 고대하며, 조금씩 준비를 하며 회사생활을
참고 견디고 있다.
요즘은 특히나 주말만 간절히 기다리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이런 내 모습이 너무 못나 보이기도 한다.
'버틴다'는 말 자체가 나에게는 부정적이다.
너무 용기 없는 거 아닐까? 내 인생에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닐까?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이라고 하는데... 하루하루 버티는 삶은.. 너무 끔찍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버텨야 할까...
자신이 없었다. 내가 삶을 '버티고 있다'는 건 현재 있는 곳에서 불만족할뿐더러
미래의 삶에 대한 용기도 없다는 것이니 상당히 별로처럼 느껴진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것보다 더 바란다는 게 배부른 소리같기도 하다.
친한 동료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
'버티는 삶도 괜찮은가요...?'라는 물음에
'버티는 것도 아무나 못한다. 적당히 버티면 내공이 생겨서 그럭저럭 넘길 수 있게도 된다'라고 하셨다.
어쩌면 내가 '버틴다'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버티는 것은 '회사 생활'일뿐인데 그걸 '내 삶' 전체로 생각했던 것 같다.
꽤 많은 사람들이 버티면서 살고 있는데...
내가 또 나에게 너무 높은 잣대를 들이댄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얼마 전 읽은 책 '서울의 3년 이하 퇴사자의 가게들 : 하고 싶은 일 해서 행복하냐 묻는다면?'에는 이런 글이 있었다.
적당히 싫어서 나오기엔 회사는 괜찮은 곳일 수 있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진 최대한 버텨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진짜 회사가 싫은 건지, 정말 퇴사가 필요한지, 본인의 진심을 헤아릴 충분한 시간을 갖길 추천한다. 어차피 나와도 힘들다. 나와야 할 분명한 확신이 필요하다. 잘 퇴사하기 위해서라도 직장 일에 최선을 다해보길 권한다. 그래야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 (르페셰미뇽, 김희정 대표)
그래... 내 본심을, 진심을 충분히 헤아리면서 잘 버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