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19.
어제저녁 9시 반에 약 먹고 잤더니 오늘은 몸 상태가 훨씬 낫다.
꿈에서 내 몸에 들러붙은 각종 균들이 분해되어 떨어져 나갔다.
중간에 몇 번 깨다가 오전 10시가 다돼서 일어났다.
이렇게 끙끙 앓은 게 몇 개월 만이다.
나는 아픈 걸 싫어한다. 특히 감기로 아픈걸 극도로 싫어하고 두려워한다.
그래서 평소에도 겨울만 되면 엄마가 손수 마련해 준 생강가루를 아침마다 타마시고
저녁에도 목에 손수건을 두르고 잔다.
그 덕에 몇 년간 감기로 앓은 적 없이 겨울을 잘 보내오고 있는데
가끔 이렇게 아프려는 조짐이 올 때가 있다.
회사 사정 때문에 결혼식 다음날부터도 쉬지 않고 계속 출근했다.
내 몸이 내일부터 휴가인걸 귀신같이 알았는지,
나를 고통스럽지 않을 정도로 아프게 해서 침대에 눕혔나 보다.
자고 일어났더니 몸무게가 500그람이나 줄었다.(아싸)
지금은 강원도 고성에 왔다.
춘천에 들러 옹심이와 감자전을 먹고 에스프레소 한 잔을 하고
고성에 도착하니 벌써 밤이다.
몇 년 전 초여름에 고성에 왔을 때와는 너무 다른 깜깜하고 적막한 저녁이다.
내 실수로 아고다 예약이 취소된 지도 모르고 숙소에 가서 체크인을 하려니 예약내역이 없다고 한다.
아... 내 머리를 쥐어박고 싶었다.
얼마 전에 아고다에서 뭐라고 뭐라고 메시지가 왔는데 (딱히 좋은 내용은 아니었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
그냥 넘어간 게 문제였다.
다행히 오늘은 평일이라 공실이 많다고 해서 예약을 새로 했다.
좀 더 돈을 줬지만 더 큰 방에, 브런치 메뉴도 하나 포함인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가끔 이렇게 내가 예약 실수를 할 때가 있다.
나는 이럴 때마다 왜 미리 챙기지 못했는지 자책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런 모습이 나의 빈틈으로 보여 더 인간적으로 다가올까?
예전에 요가원 선생님께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오늘 후굴은 힘들어요'라고 했더니,
'처음으로 인간적으로 보인다'라고 하셔서 의아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꾀나 철두철미한 사람으로 보였나 보다.
사실 은근히 실수도 많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