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2 때로는 양보해야 하는 것

2026. 1. 20.

by 미스 프레드릭

어젯밤, 다 나은 줄 알았던 몸살끼가 밤이 되니 다시 올라왔다.

오한이 와서 난방 온도를 올릴 만큼 올리고도 덜덜덜 떨면서 잠에 들었다.

또 다행히 일어나니 괜찮았다. 휴...


고성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

아침에 해 뜨는 것도 보고,

사과, 요구르트,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도 먹고

화려하게 떠 있는 해의 따뜻함을 쬐며 커피도 마셨다.


겨울 평일 낮의 고성은 매우 조용하다.

이렇게 조용한 곳에 이렇게 가게가 많아도 장사가 다 되나? 란

의문이 생긴다.


이른 저녁을 먹고 응봉에 가보기로 했다.

응봉에 오르면 고성을 360도 방향으로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이 오후 5시 20분...

해는 이미 넘어갔고 노을을 넘어 땅거미가 지고 있는 중이었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이니 일단 올라가 보기로 했다.

절을 하나 지나고도 꽤 오르막을 올라갔다.

주변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고, 우리는 더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남은 거리는 200미터.

나는 200 미터면 5분 안에 간다고 자신하며 짝꿍을 데리고 올라갔고,

조금 더 가다가 짝꿍은 점점 어두워져서 불안하다고 했다.


예전의 나였다면 위험을 무릅쓰고도 올라갔을 것 같다.

핸드폰도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가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건데 포기하면 너무 아깝다고...

하지만 짝꿍은 신발이 미끄러워서 올라오면서도 힘들어했고

내려가는 건 더 무서워했다.

(큰 토끼 작은 토끼의 에피소드가 기억난다)


아쉽지만 내려가기로 했다.

아무리 장관인 풍경을 본 들, 짝꿍을 불안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 욕심 채우자고 옆 사람을 힘들게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 뭐 내일 또 오면 되지.라고 하면서 조심히 내려왔다.

내일 또 오자는 말에 짝꿍은 별로 반갑지 않은 것 같다.

이거... 양보한 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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