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1호의 대나무 숲.
Part2. 5011호에 도착하다.
5011호에는
네 개의 침대가 있었다.
병실 문을 열고 처음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창문도, 사람도 아닌
그 네 개의 침대였다.
나란히 놓여 있는 네 개의 침대.
그 장면은 아주 평범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멈칫했다.
이제 나는 이 침대 중 하나에서
생활하게 되는구나.
그 사실이 천천히 현실이 되었다.
병원에 입원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혼자 쉬는 공간”을 떠올린다.
조용한 병실.
커튼이 쳐진 침대.
혼자 보내는 시간.
나 역시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정신과 병동은 달랐다.
이곳에는 혼자 쉴 수 있는 방이 없었다.
같이 쉬는 방만 있었다.
처음에는 그 구조가 낯설었다.
낯선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고
같은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고
같은 공간에서 밤을 맞이한다는 것.
집에서는 문을 닫으면 혼자였고,
밖에서는
힘들어도 혼자 버틸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그 선택지가 없었다.
혼자가 될 수 없는 공간.
그 사실이 가장 먼저 나를 긴장하게 했다.
짐을 정리하면서
나는 괜히 더 조용해졌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칠까 봐
고개를 조금 숙이고 움직였다.
말을 걸어야 할까?
인사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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