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인실이라는 구조

5011호의 대나무 숲.

by 신정희 해피제이

Part2. 5011호에 도착하다.


5011호에는

네 개의 침대가 있었다.
병실 문을 열고 처음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창문도, 사람도 아닌

그 네 개의 침대였다.
나란히 놓여 있는 네 개의 침대.

그 장면은 아주 평범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멈칫했다.

이제 나는 이 침대 중 하나에서

생활하게 되는구나.
그 사실이 천천히 현실이 되었다.


병원에 입원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혼자 쉬는 공간”을 떠올린다.

조용한 병실.

커튼이 쳐진 침대.

혼자 보내는 시간.
나 역시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정신과 병동은 달랐다.
이곳에는 혼자 쉴 수 있는 방이 없었다.
같이 쉬는 방만 있었다.

처음에는 그 구조가 낯설었다.
낯선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고

같은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고

같은 공간에서 밤을 맞이한다는 것.

집에서는 문을 닫으면 혼자였고,

밖에서는

힘들어도 혼자 버틸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그 선택지가 없었다.
혼자가 될 수 없는 공간.
그 사실이 가장 먼저 나를 긴장하게 했다.

짐을 정리하면서

나는 괜히 더 조용해졌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칠까 봐

고개를 조금 숙이고 움직였다.


말을 걸어야 할까?

인사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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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장 난 줄 알고 서비스센터 찿던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쓰고, 우리가 이상한 게 아니라 너무 오래 버틴 것 뿐이고 내 마음이 행복해야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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