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아쉬울 듯
세찬 바람을 뚫고 현관문을 열면 아내가 지친 눈으로 나를 한번 보고는 배 위에 품고있는 아기에게 초고음으로 "아빠왔다"하고 전해준다.
나는 따땃한 물로 손을 좀 데운 뒤에 아기를 안고 까꿍까꿍 재롱을 떤다. 아기는 한심한 눈으로 나를 물끄러미 보고는 방구를 끼거나 똥을 싼다.
요즘엔 뭔가 웅얼거리기도 하는데 아우앙 우앙 옹오옹 정도. 뭔가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자세히 얘기해달라고 부탁하고 귀를 가까이 대면 방구를 끼거나 똥을 싼다.
이번주는 퇴근이 늦어서, 들어가서 목욕시키고 트림시키고 기저귀갈고 재롱좀피우다가 무시 몇번 당하고 나면 자정을 훌쩍 넘긴다. 종일 아기와 싸우는 아내야 누구보다 남편의 퇴근을 기다리겠지만, 나도 (아직은) 고소한 똥내음을 따라 얼른 들어가고싶다.
부쩍 빨리크는것 같아서 아쉬운데, 가끔 아기에게서 내 얼굴이 보이는듯해서 더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