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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를 꿈꾸는 꿈나무들에게

by 기피터

선배의 마음으로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자, 14년 동안 엘리트 운동선수로 살아온 선배, 형, 오빠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씁니다.


먼저, 잘못된 지도자의 방식에 기죽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상에는 정말 좋은 지도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중요한 건 스스로를 잘 아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아는 사람은 결국 본인밖에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알아야만 흔들리지 않고, 불합리한 상황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도자의 잘못된 방식에 대하여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 문화는 오랫동안 ‘성과 중심’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저도 그런 환경 속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 끝물 세대라 조금은 덜했지만, 여전히 지도자의 눈치를 보며 운동을 했습니다.

혼나지 않으려고, 맞지 않으려고, 욕을 먹지 않으려고, 그저 실수를 하지 않는 데에만 몰두했죠.


하지만 그 결과 발전은 더뎠습니다. 운동은 원래 실수와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것인데, 실수를 허락하지 않는 환경은 명백히 지도자의 잘못입니다.

선수는 경기장에서 마음껏 도전할 권리가 있고, 최선을 다하다가 실수할 의무도 있습니다. 그래야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선수들을 위한 시합이 아닌 자신(코치나 감독)을 위한 시합을 치르는 사람에게 휩쓸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감사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어린 선수일지, 혹은 부모님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꼭 전하고 싶습니다.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세요. 말로 전할 수 있다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운동을 하는 선수도 힘들지만,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바라보며, 오직 ‘자식’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뒷바라지를 해주시는 분들. 이유를 묻지 않고, 끊임없이 믿어주는 분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마음을 더 깊이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 성장해간다면, 언젠가는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었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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